-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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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통상담가 윤정 저자의 책 <끝>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시인, 정신분석상담가로도 활동 중이며 정신분석상담가, 태교상담가, 죽음상담가를 양성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 책 <끝>에서 하나의 단어를 두고 독백과 성찰 사이 끝에 서서 잘게 쪼개어 보았다고 한다. 그는 개념과 의미를 삶 속에 녹아내며 스스로를 새롭게 모시고 살아가려고 '끝'을 쓰고 싶었다. 그 끝으로 가기 위해 이 책에서 27개의 단어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은 저자가 고른 27개 단어로 자신의 삶을 사유해보는 글이므로 챕터별로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는 에세이다. 그러니 굳이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 독자 자신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에 해당하는 단어부터 읽다보면 저자의 사유를 통해 자신의 문제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선문답 같아 더 머리 아프다고 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의 말이 정답은 아니며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란 법도 없다. 평소 영상과 단문 텍스트만 읽다가 한번씩 이렇게 천천히, 몇 번씩 읽어야 이해가 되는 글을 읽으며 숙독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아래 네 개의 단어를 골랐다.

 

 

 

 

[부재]

"모든 삶은 부재의 연속이다. 그리고 견디어 내야만 한다."

뭐든 풍족한 세상이고, 내게 부족한 물질은 더이상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부재를 느낀다. 그것은 물질은 아니다. 요 몇달간 두문불출하면서 확연히 알게 되었다. 내게 부재한 것이 무엇인지.

견뎌내야 한다?

견디고 있다...

견딘단 말은, 싫은 걸 꼭 참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지키고 버티는 거다.

견뎌낸걸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다.

[고행]

"기록도 고행이다. 고행은 아름다운 삶의 수행이다."

기록하고 글로 쓰는 일은 확실히 쉽지 않다. 어떨 땐 계속 미루고만 싶다. 스스로 감옥 안에 들어가놓고 나가고 싶어하는 이율배반이다. 내 수준이 고행을 아름답다고 할 경지까지는 못된다. 하지만 나는, 뭐든 쉬운 일을 해버리기보다는 어려운 것을 해내려고 하는 사람이다.

[연민]

"산다는 건 가련하고 불쌍한 나를 아름답게 보려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연민이란 단어를 싫어했다. 유약하고 지질한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이라 생각했다. 스스로에게도 높은 기준과 잣대로 괴롭혔다. 못해내는 자신을 비하했다. 자신을 아름답게 본 적이 있었던가? '연민'챕터를 읽다보니 자신이 좀 안됐다. 아름답게 여겨보자!

나 자신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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