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 영리한 자기 영업의 기술
박창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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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의 능력이 얼마 정도 가격에 팔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 저요?

... 값을 매길 수가 없군요...

이것은 다분히 중의적인 표현이? 아니, 아니다!

질문부터가 잘못됐, 아니 번지수가 틀렸다.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나를 팔겠단 말인가?

어불성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첫 문장은 나에게는 논외로 하고 리뷰를 써야겠다.

... 리뷰의 시작이 너무 비관적인가?

조금만 참아주시라~

 

독자의 상태는 참으로 거시기하지만, 이 책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의 저자 박창선씨는 쌈빡하다. 디자인 비전공자로서 디자인계에 몸담은지 6년째, 홀로 북치고 장구치는 1인 기업가요, 브런치 대상을 수상한 글빨되는 작가님이시다. 이 책도 브런치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라 한다. 제목으로 예상가능하듯 이 책은 영업책이다. 자신을 브랜딩하여 남에게 팔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는 책이다.

 

아하! 그런 묘안이?

있다!

작가가 직접 맨땅에 헤딩하며 발로 뛰고 맨몸으로 구른 실전경험들을 풀어낸 책이기 때문이다. 나처럼 나이도 능력도 애매한 사람들 말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읽는다면 분명 도움 많이 받을 수 있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거나 작가처럼 디자인 쪽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실전에 바로 써먹을 만한 내용들도 수두룩하다.

여기까지 읽고 혹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밝힌다.(TMI일 수도 있겠지만~) , 당신에게 해당사항 없는 책은 왜 읽었고, 리뷰는 왜 쓰는 거요?” 라고 궁금해 할까봐...

 

이 책은 RHK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받은 책이다. 아마 서점에서 이 책을 봤다면 나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랑 별 상관없는 책이라고 생각했을테니까. 그런데 타의로 책을 받다보니 평소 관심 없거나 전혀 생소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된다. 이것은 장단점이 있다. 이번 책은 단점이 많을 거라 예상하고 읽었는데 장점이 많은 책이었다. 컴퓨터로 디자인 하는 것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뭐라고 평가를 할 수 있겠나? 게다가 똥손이라서 책 만들기 과정의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조작하지 못해 접은 주제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제목처럼 우리 자신을 상품화하여 시장에서 잘 팔아보자고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사례를 들 때 디자인관련 내용이 나오긴 해도 전반적으로는 자기계발서의 느낌에 가깝다.

 

내가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자신을 영업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이 책의 독자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은 꽤 있었다. 원해서 잡은 책이 아니어도 책에서 영양가 있는 내용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 무엇보다 작가의 분류, 정리벽 덕에 책이 깔끔하다. 세 파트로 구성된 각 장에 소제목이 있고 그 아래 주제어를 둔 다음 본문 내용이 나온다. 본문에서도 주요 부분은 노랑 형광색으로 줄을 그어 주고 요약이 필요한 부분은 파란색으로 딱딱 정리를 해준다. ‘영업을 완성하는 디자인이라는 회사의 모토가 이 책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part 1 능력 팔아 기회 얻기 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팔기 위해 스스로를 진단해보자고 한다. 장단점을 파악하고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하여 분명 숨어 있을 남과 다른 특별함을 끄집어 내보자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많이 벌면 금상첨화일 것인데 아다시피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작가 자신도 좋아하는 일을 능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산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것은 비현실적 합리화일 뿐이라고 하며 이렇게 하자고 권유한다.

 

p.71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현재 상품 가치가 없고 잘하는 것은 명확한 상품가치가 있습니다. 일단 있는 상품부터 팔아서 기회를 만드는 편이 더 좋습니다. 돈도 벌고 시간도 벌고 기회도 벌고 좋아하는 것도 지속할 수 있죠. 그러면서 남는 자원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발전시키며 팔아먹을 수 있는 능력인지 실험해 봅시다. 꼭 능력으로 전환이 안 되더라도 다양한 취미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이도 저도 아니라면 좋은 경험과 추억 정도는 가져갈 수 있겠죠. 낙담하지 마세요.

제일 안 좋은 케이스는 할 수 있는 능력은 내팽개치고, 좋아하는 일만 쫓아다니면서 돈이 안 벌린다고 주저앉아 울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상품은 당신 손안에 있습니다. 자꾸 엉뚱한 곳에 한눈팔지 마세요. 손안에 있는 상품을 파는 게 우선입니다.

 

Part 2 생각 팔아 마음 사기 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어떻게 끄집에 내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부분은 넓게 보면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영업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므로 어떻게 그들을 사로잡을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결국 표현력이다. 그런데 이 표현력이라는게 흔히들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고들 하거나 연습,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어떻게 이미지화해서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지, 그것을 고객에게 표현할 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팁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이 파트는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고 활용해볼 수 있다. 적당하고 즐거우며 이기는 대화의 팁을 살짝 엿보자.

 

- 꼰대짓을 너무 무서워하면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조언을 남발하면 오지랖이 됩니다.

- 대화의 기조는 상대를 인정해주는데서 시작합니다.

- 상대방이 끄덕이며 잘 들어준다고 해서 내 말에 모두 동의한다거나 잘 듣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 먹히는 말을 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문을 열어둔 다음에 해야 합니다.

- 상대방을 공격할 생각이 아니라면 반드시 돌아올 대답의 여지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part 3 상품 팔아 돈 벌기 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십분 활용하여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내용이다. 궁극적으로는 돈을 벌어야 한다. 이 파트의 마지막 즈음에는 일이 잘 안 풀려서, 즉 돈이 안 벌릴 때 자학하지 말고 이렇게 해보자고 한다.

 

모든 욕망을 충족시킬 순 없습니다 성장은 스스로 하는 겁니다. 돈은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고요.

선량하게 목표를 달성해 봅시다 선량을 퍼준다는 마음 대신 선을 지키고 공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선의를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호감과 구매의사는 다릅니다 선호도와 판매도는 필히 연관성을 갖지는 않습니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합니다 특히 앉아서 일하는 게 많다면 소화기관과 허리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재무 상태를 냉정하게 점검합시다 통장에 돈이 없다면 일단 재무 계획부터 다시 냉정하게 세워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내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과 가격대는 손대지 않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자신을 만들어 팔려고 노력하는 동안 너무나 열심히 일하느라 가까운 사람들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하면서 이 책은 끝이 난다.

 

"당신이 소비자나 클라이언트에게 탈탈 털리고 돌아왔을 때 기댈 곳은 그들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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