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 10년 동안 만난 100만 학부모의 한결같은 질문
유경준 지음 / 비엠케이(BMK)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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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부모라면 누구나 빠지는 딜레마, 자녀를 학원을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 사실 대부분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고민은 아이가 학원을 다니는데도 왜 성적은 제자리걸음인지, 대학을 갈 수나 있을 것인지 불안불안하다. 어떤 학원이 좋은지 정보를 수집하고 여차하면 과외라도 시켜야한다는 심정으로 좋은 과외선생님을 찾아다니기에 이른다. 이렇게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에너지를 쏟는 만큼 자녀와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는 건 정작 얼마나 될까? 공부를 해야 하는 장본인과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 즉 성적 향상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 건 아닌지 근본부터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

 

그 점검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름은 밝히지 않고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회사에서 10년 째 근무하고 있다는 유경준씨가 쓴 책, <우리 아이는 왜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10년간 초등생, 중학생을 위한 학습 및 입시 관련 마케팅 업무를 해왔으며 100만명 이상의 학부모를 만나왔다. 그동안 학부모들을 만나며 가장 많이 받아온 질문이 바로 왜 우리 아이는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요?”였다고 한다. 그 답은 바로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유인데 이 답으로만 책을 낸 것은 아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학원의 현실과 성적이 오르지 않는 진짜 이유,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 썼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학원, 안 보낼 수 있을까?

2. 성적이 오르지 않는 진짜 이유

3. 학원 다니며 성적 올리는 비법

마지막 이럴 땐 어떻게 하죠?”에서 엄마들의 질문을 Q&A로 다루었고 각 장의 중간중간에 학생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엄마도 모르는 아이 마음이라는 코너로 7가지 에피소드를 넣었다. 그리고 요점정리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참고서처럼 간단 정리까지 해 두었다.

 

1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자녀를 학원을 안 보내는 게 이상한 상황인 현실을 확인하면서 학원들의 공격적 마케팅을 밝힌다.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자양분 삼아 다니지 않을 수 없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리 학원이 유혹하고 흔들어도 지켜야 할 것은 지키자고 강조한다. 먼저 가정 경제를 흔들 정도로 사교육비의 비중을 키우지 말자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사교육비 지출규모는 OECD국가 중 최고이며 이는 가계부채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전 국민에게 해당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표적으로 강남쪽으로 이사하는 것을 꼽았다. 학군이 좋고 학원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은 아무리 맹모삼천지교라 해도 경제적 여건에 무리가 된다면 주객전도인 것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관계를 꼽는다. 친구들의 성적과 비교하고, 학원 문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부모 자녀사이의 관계만 나빠진다면, 아이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된다.

1장의 마지막에 선생님의 조언

 

 

효율적인 공부를 돕는 법”은 아래와 같다.

 

목표를 정해주세요.

놀게 좀 해주세요.

공부하는 이유에 대한 대화를 나누세요.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2장에서 저자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 진짜 이유를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른다.

잘못된 공부 습관 때문이다.

모든 과목의 기초인 국어를 소홀히 하고 있다.

 

이에 선생님의 조언은 아래와 같다.

 

 

아이들이 이런 문제가 있다면 엄마들은 어떨까?

자신이 낳은 아이이니 제일 잘 안다고 하지만 실은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간섭과 잔소리로 아이를 컨트롤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 저자는 아이의 문제를 다룬 부분보다 엄마들의 문제에 분량을 더 많이 할애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봐도 자녀의 성적 문제가 단순히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진짜 문제는 부모에게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3장은 학원 다니며 성적 올리는 비법으로 엄마의 역할을 강조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기다려주라 고 말한다.

공부의 기초공사가 될 수 있는 6가지 힘을 키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책을 고른 학부모는 어쩌면 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내 아이의 성향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나?’

아이의 관심사를 가지고 얼마나 대화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다.

학원정보를 알아보려 애쓰는 만큼 아이를 알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더 이상 쓰면 리뷰 쓰는 주제에 잔소리라고 할까봐 저자의 에필로그로 마무리한다.

 

공부는 본인 스스로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엄마도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공부를 하는 주체는 분명 아이입니다. 다만 그 공부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는 분명히 엄마의 책임도 뒤따릅니다. 엄마의 선택으로 인해 본인과 맞지 않는 학원을 다니며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주변에 분명 많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명확한 지도를 해야 합니다. 아이가 본인과 다른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아이의 선택 역시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가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부모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이가 살아가면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또록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자 의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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