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 -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로베르타 골린코프 &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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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육>로베르타 골린코프캐시 허시-파섹이라는 미국 교육, 심리학계에서 유명한 학자들이 쓴 책이다. 책 표지에 부제로 “21세기 역량, 어떻게 키워줄 것인가?” 그 아래엔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과학적인 방법 6가지라고 쓰여 있다.

 

유행처럼 미디어를 장식하는 말들, 4차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등을 접할 때마다 학부모들은 미래를 살아갈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모르겠고 부담감도 크게 다가온다.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가늠할 수 없는 미래를 어른들도 잘 모르겠는데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할 지는 막막할 따름이다. 세상은 격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주입식으로 교육하고 시험으로 평가하는 대한민국 학부모들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살아온 시대의 방식대로 스카이대학을 나와서 사짜 직업을 가지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대학나와봤자 직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인데 공부보다는 유튜브 영상 만들어 대박 터뜨리는 게 훨씬 낫다고 말하는 철없는 부모도 있다. 전자는 자신이 살아왔던 시대를 버리지 못한 어른이고 후자는 미래를 막연하게 낙관하는 무책임한 어른이다. 이처럼 부모들도 격변하는 상황을 수용하기 힘들어 갈팡질팡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럴 때 누가 나서서 나를 따르라! 식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가르칠 방법을 딱딱 정해줬으면!! 싶어진다. 한국의 부모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안그래도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바쁘고 자신과 다른 사고를 하는 요즘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면 역시 또 그러할 것이다.

 

<최고의 교육>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부모의 생각은 비슷하니 미래세대를 위한 자녀 교육법으로 참고하기에 좋다. 이 책에서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하드스킬(수학, 언어, 작문 등 시험으로 측정 가능했던 지식)을 넘어서는 소프트 스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 스킬이란 하드 스킬을 제외한 모든 역량이 포함되는데 타인과의 협력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기능 능력, 감정을 조절하는 자기 제어성,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회복탄력성 등 다양하다. 이러한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 이 책에서 주창하는 6C.

6C란 아래와 같다.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

 

협력은 모든 역량의 기초가 되며 가장 핵심적인 능력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사회성을 익히는 과정에서 협력을 배운다. 오늘날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꼽는 팀워크나 마시멜로 테스트로 유명해진 자기 제어성등이 협력 능력을 만든다.

 

의사소통은 협력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협력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이야기를 들려줄 상대가 없다면 의사소통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로 의사소통 수단은 더욱 편리해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소통에 더 어려움을 느낀다. 유수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의사소통 능력을 가진 인재를 절실히 구하고 있는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콘텐츠는 지식습득과 관련돼 있으며 결국 의사소통 능력을 통해 거두게 되는 결과다. 그런데 지금의 학교는 학습내용만을 배우는 콘텐츠만을 교육의 중심으로 취급하고 있다. 저자들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이 루틴화된 일자리를 점점 더 많이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로봇들도 더 깊이 사고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면서 콘텐츠에 치중된 교육의 획일성을 경고한다. 콘텐츠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학습민첩성을 기르고 창의적인 사고와 더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는 어떠한 사실을 검증하고 자신의 견해를 갖는 것이다. 수많은 정보가 폭발하는 빅데이터의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이다. 사실이나 의견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은 아이들의 장래를 어둡게 만들 뿐이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사색하고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한지를 생각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새로운 시대가 찾는 사람이 될 것이다.

 

창의적 혁신은 콘텐츠와 비판적 사고에서 탄생한다. 비판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많은 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능숙함), 많은 다른 종류를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다양성) 그리고 좀 다르거나 영리한 사람(독창성)들이다. 저자들은 우리의 노동력을 보다 창의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자동화와 해외업무위탁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신감은 의지와 끈기로 구성된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창의적인 해결책이 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진다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극복할 것이다. 아이들이 생각의 경계를 넓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실험하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그리고 실패하도록, 그래서 아이들이 실패의 교훈으로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잠재력이다. 6C를 활용하여 아이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부모와 교사가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방법론들을 각 장에서 풀어주고 있다.

각 장마다 4단계로 구분하여 각 능력의 확장순서를 설명한 후 마지막에는 그 능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방법, 환경제공하는 방법등이다. 그 중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6장 의사소통의 방식은, 1단계 감정 그대로에서부터 2단계 보여주고 말하기’ 3단계 대화하기’ 4단계 공동의 이야기하기로 발전해 나간다. 이렇게 나아가도록 마지막 장,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의견을 가치있게 대해주고 말할 기회를 주고 있는지 묻고 있다. 폐쇄형 질문보다 개방형 질문을 해야한다. 의사소통능력 향상에서 강조하는 것은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패턴을 모방하므로 모범을 보일 것도 강조한다.

 

11장 창의적 혁신에서는 창의성에 대한 오해를 확인하고 키워주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창의적이 된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할 것이 뻔해도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그림을 그려보거나 사진을 찍거나 작곡을 해보는 등 자신의 루틴에서 벗어나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는 것이다. 또한 아이에게 매일 15분씩 시간을 내서 발명할 수 있게 해주라고 한다. 창의적 시도를 성원하라고 한다.

 

그리고 6C를 활용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p.348 가정에서 학습을 위한 놀이 환경 만들기

가정에서는 부모들도 재미있게 놀이에 동참할 수 있다. 가정을 신나는 협력, 의사소통, 콘텐츠, 비판적 사고, 창의성과 자신감을 장려하는 신나는 6C계발센터로 바꾸는 방법은 정말 많다. 이 책의 각 장에는 부모들이 자신과 자녀를 위해 어떻게 6C를 개발하고 실천에 옮길지에 대한 조언이 덧붙여져 있다. 아이들이 저녁 식사 준비나 식탁 정리에 참여할 때 아이들은 이미 협력과 의사소통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저녁 식탁의 풍경은 어떤가? 그날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해보는가? 어떤 대화가 오고가는지 좀 더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는 없을까? 저녁 식사 후 10분이나 15분 정도 따로 시간을 내는 건 어떨까?퍼즐 게임을 하거나 수수께끼 문제를 풀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학교 토론 시간을 위한 발표안을 의논해보거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운 점들을 강화해줄 수 있다. 퍼즐은 공간 능력을 길러주고 수수께끼 문제는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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