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의 사전적 의미는 매일이 차마시고 밥먹는 일, 즉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이란 뜻이다. 그런데 키크니 작가는, 자신의 그림과 글이 사는게 힘들고 무료한 이들이 "반사"할 힘을 얻게 되길 바라는 맘으로 이 책, <일상, 다~ 반사>를 썼다고 한다.
키크니 작가는 이미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36만이 넘는 인기작가다. 4컷 만화안에 자신의 일상을,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그들은 가족, 친구이기도 하고 편의점 알바, 의뢰인 혹은 출판사 분들(놈들 아님!ㅋ), 공원이나 커피숍에 있는 진짜 주위 사람들이다. 작가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킬킬거리다가, 흐읍!하고 놀라기도 하다가, 물개박수 치다 아무도 없는 주위를 돌아보기도 하다가, 그랬다!
그림이 예쁜 것도 아닌데 일관성 있는 스타일의 작가모습, 좀 못생긴 등장인물들의 친근함이 매력있다.
볼매만이라고나 할까.ㅎㅎ
볼매만→ 볼수록 매력있는 만화
이번에 출판한 이 책엔 4컷 만화와 에세이가 같이 들어있다.
작가로서 이루어낸 것들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질병을 동반하게 되는건 옵션이 아닌 필수항목이 되어버린 상황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그림안에 글자도 그걸 뽑아낸 제목도 절묘하게 웃프다!
'오십견주'라니...
어릴적부터 로망이었던, 큰 동물을 기르고 싶었던 마음을 만화로 표현하고 노망아니라 로망이라고 강조하고! 그 옆엔 길냥이 밥주던 이야기를 에세이로 실었다. 길냥이를 돌봐주던 옆집 사람이 이사를 간 뒤, 기꺼이 밥셔틀이 됐지만 몇 달 후 그 길냥이는 더이상 보이지 않았다. 윗집 아주머니는 좋은 데로 옮겼을거라고 했지만 작가는 혹시 나쁜 상황이 일어난 건 아닌지 걱정만 하다가 만화로 연재하며 그 아이를 생각한다고...
마음이 참 고운 사람~~
덩치에 어울리게시리!ㅋㅋ
작가가 된다는 건, 창작을 한다는 건, 이다지도 힘든 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창작자들에게 자기암시의 메시지를 보내는 작가! 개인적으로 아주 공감되는 컷이었다. 나는 창작은 엄두도 못내고 그저 창작되어 있는 작품, 책을 읽고 정리+내 생각 쓰는 것도 힘든데 자기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 작가는 어떨까? 그 창작의 고통을 잘 표현한 그림이라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어서 사진으로 인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