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2019년 11월호 샘터 특집 사연의 주제는 "좋아서 하는 일"이다. 수많은 사연들이 답지했을텐데 7편만 고르기도 힘들었을 성싶다.

 

 

사연들은 저마다 자기 좋아하는 일이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니요, 돈이 팍팍 벌리는 일도 아닌 것들이다. 대부분 취미가 많았다. 이달의 샘터작가상으로 뽑힌 사연은 아들 둘을 입양해서 키우는 이야기였다. 40대중반에 입양한 아들 둘을 키우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이야기, 또 언니의 몸조리를 직접 해준 동생의 이야기, 브라질에 사는 남성은 직장일 마치고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등 하나같이 누가 시켜서 한다면 못할 일들이다. 뿌듯함과 자기 만족은 돈과 상관없다는 걸 확인시겨준다. 나도 블로그 글쓰기를 600일 넘게 하고 있는데 누가 강제로 책읽고 글쓰라고 하면 못할 짓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좋아서, 즐기며, 기쁜 마음으로, 매시간 보람을 느끼는 모양이다.

 

11월호 "이달에 만난 사람"은 설악산 지게꾼 '임기종'씨다. 50년동안 설악산 구비구비를 돌며 지게로 모든 물품을 배달해왔다. 120kg이 넘는 업소용 냉장고도 40kg짜리 가스통도 절밥으로 쓰일 쌀가마니까지 인력으로 져나르던 때는 호시절이었다. 지금은 주요 등산로의 매점, 휴게소, 산장이 모두 철거되어 고정적으로 불러주는 곳은 계조암 한 곳 뿐이라고 한다. 임기종씨는 한 달 수입 70만원밖에 안되는 돈으로 정신지체 장애 아내와 영구 임대 아파트에 살고있다. 25년전 중증장애 아들을 장애인 보호시설에 보낸후부터 시작된 그의 특별 자선활동은지금까지 이어디고 있다. 자식을 돌보지 못하는 죄를 갚는 심정으로 수입의 90%를 이웃 돕기에 쓰고 있다. 그간 자선활동에 쓴 비용이 1억원이 넘었다고 한다. 남을 위하는 마음은 부자라고 해서 큰 게 아니란 것을 임기용씨를 보며 다시 확인하게 된다. 역지사지의 자세를 실천하며 오늘도 감사의 마음으로 무거운 지게를 지는 임기용씨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다.

매달 실리는 고정 코너 내용이 이번달에는 다 재미있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건지 샘터사 편집에 차이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번 달은 스킵하는 코너없이 각각을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행복일기"의 사연 일곱개도 매일 있는 일이지만 새롭고 고맙게 느껴지는 우리 이웃들의 사연들을 훈훈한 마음으로 읽었다.

 

이번달 "응답하라 청춘아지트"에서 찾아간 곳은 '라이프 쉐어링 캠프'였다.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1박2일 캠프형식으로 진행되는 '라이프 쉐어'는 낯모르는 성인들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인생을 토론한다. 유럽에서는 흔한 문화라는데 이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 내용을 보더라도 나 자신을 돌아봐도, 우린 다른 사람과 뭔가를 얘기하고 싶은 욕구가 늘 있다는 것이다.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기엔 걱정을 끼치는 것 같아 말못하겠고, 배우자에게 모든 속마음을 다 말하기엔 거르고 싶은 것이 분명히 있다. 서로 나이, 직업, 이름도 모르는 이들과 대화카드의 주제별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대화하다보면 결굽 자신의 고민도 자연스레 나오게 된다. 관심있는 사람은 참여해보면 좋을 것 같다. 초기 참가자의 연령은 20~30대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10대와 50대도 참가하여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이번 달 "문화야 놀자!"에 실린 정보들도 유용했다.

11월호는 전반적으로 알차고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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