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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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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물방울 서평단으로 받은 책, <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차~~~암 맘에 든다.
일단 그림이 넘 구수하다!!
흠... 구수하단 말이 뭔 뜻인지 알고싶음 사보길 추천함!! 리뷰에 사진 위주로 올리니 참고해도 됨~~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이야기다. 어떻게 보리와 만났고 얼마나 알콩달콩 햄볶으며 사는지 그림만 봐도 절로 미소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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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반려견 토니가 떠난지 5년이 되던 해, 우연히 대형마트 동물병원 쇼윈도에 세일이라 붙여진 강아지를 보게 되는 작가 최보람씨. 6개월된 코카스파니엘 한 마리가 오도카니 앉아있었다. 일주일전 파양되어 온 아이였다. 작가는 만난 그 날, 바로 그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고 '보리'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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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보리를 잘 케어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이렇게 이쁘게 그림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걸 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우연의 만남이 운명이 된다는걸 반려인들은 잘 알고 있으니까.
보리와의 이야기 중 웃겼던 에피소드들을 골라봤다.
1. 보리는 방귀를 잘 끼는데 그것을 다양한 색깔들과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꽤 지독한 냄새를 풍길 것임이 분명할텐데 그림과 이야기로는 전혀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 아래는 노오란 뱀이 기어나오는 소리가 들린다고 표현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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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리와 같이 등산 간 에피소드.
오를 땐 좋았으나 내려올땐 못걷겠다며 뻗대는 통에 배낭에 넣어 업고 내려오는 그림이다. 사람들 시선, 후달리는 다리!! 이건 거의 극기훈련 수준이다.
3. 보리가 좋아하는건 작가의 양말.
외출하고 돌아오면 어김없이 내놓으라며 난리난리~~ 작가의 냄새나는 양말을 넘나 좋아한다는 보리. 흐뭇하게 입에 물고 잔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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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림을 배워서 울 냥이들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엔 꽃그림 수채화 책과 드로잉 책으로 연습도 해보았다. 만화처럼 3~4컷 그림에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도 생각해봤다. 그런데 좀체 그림 그릴 시간은 없고 생각만 할뿐, 시간은 그냥 흘러가고...
누구는 자신의 🐕로 요렇게 책까지 내는데ㅠ 작가는 아마 원래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었을거라며 자위해본다. 실천은 하지않고 생각만하다가 맨날 남이 이루어놓은거 보며 부러워만 한다.ㅠ
개를 키워보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작가는 개발바닥 냄새가 고소하다고 한다. 텁텁하지만 꼬소하고 따뜻하다며 잘 구운 땅콩냄새가 난다고~~ 제 새끼 똥냄새는 구수하다더니 작가가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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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나도 우리 냥이들 발냄새 함씩 맡아보는데 고약한 냄새가 나진 않는다. 고양이들은 원체 온 몸을 그루밍하니까 그렇겠지 싶었는데 얼마전 새식구가 된 아깽이 토르는 목욕 안시켰지만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난다. 으음... 뭐랄까? 아기 냄새와 비슷한~~ㅎㅎ 나도 작가랑 다를바 없는~~ 팔불출이다!!
소년이었던 보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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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년이 된 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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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작가 곁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작가도 늘 보리 옆에 있을 거라고 말한다.
어쩌면 제목 "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는 보리가 작가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우리 오키,루키,토르 곁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