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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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는 목사이자 시인인 소강석씨의 시집으로 4월에 출간되었다. 시인은 월간 샘터에 매달 연재를 하고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6월호 샘터에도 정호승 시인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와 가요 "봄날은 간다"를 인용하여 시와 꽃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듯 작가는 시인으로서, 목회자로서 사막을 걷는 목마른 이들에게 샘물이 되길 기도한다. 그리고 자신의 시가 힘든 이들에게 꽃이 되고 달빛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시집 제목도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이다.

맨 처음에 나오는 시 "달빛 서시"를 보면 그가 얼마나 시를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달빛 서시

차마 고백하지 못한 사랑이 시라면

밤새 뒤척이는 달빛 그리움도 시라면

봄밤, 홀로 잠드는 우물가의 찔레꽃이여

소금처럼 하얗게 밀려오는 해변의 파도여

이 밤도 내 가슴을 푸르게 멍들게 하나요

만날 순 없지만 한 하늘 아래 함께 있어

빈 가슴을 저리게 하는 그리움이여

아, 달빛 그리움이 눈물이 되고

눈물이 녹아서 시가 될 때

우리 시가 되면 만나요

사랑의 시가 되어 만나요


이 시집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1장은 그리움, 상처

2장은 꽃밭 여행자

3장은 원시림 연가

4장은 바람의 언어

2장 꽃밭 여행자에는 꽃을 노래한 시들로 엮었다. 꽃을 노래한 시를 읽고 있노라니 서둘러 가버린 봄이 아쉽고 내 마음도 말랑말랑 향긋향긋해지는 기분이다. 2장에서 마음에 드는 시 두 편을 골라 필사해 보았다.


시인답게 사소한 사물이나 자연, 노래에서도 영감을 떠올리고 목회자답게 사랑과 평화에 대해 노래한다.

4장에서 고른 시는 "기차에서"이다. 빠르게 달리는 고속열차보다 완행열차를 타고 느림을 느끼고 싶어하고 외려 연착을 기다리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세월도 역주행하고파 한다.


소강석 시인은 어려운 시어로 괜한 지식을 뽐내려하지 않고, 나이를 먹어도 푸른 마음을 표현한다. 이런 시인의 감성을 같이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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