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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발견하는 아이로 키워라 - 꿈꾸고 배움을 즐기는 아이,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법
지인옥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우린 이제 휴대폰 하나로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고, 필요한 전문 정보를 얻고, 온라인으로 공부를 한다. 10년 전을 생각해보면 생활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로 인해 창출된 새로운 직업들도 많이 쏟아졌다. 게임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아이는 억대 연봉의 유튜버로 성공하고, 오랜 시간 방송 기회조차 얻지 못해 무명 세월을 보내던 연예인들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자신을 펼치기 시작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특이했던 아이(?)가 이젠 경제적으로 자유를 누리며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맘껏 일하고 돈을 버는 시대가 되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와 반대로 기존의 철통 밥그릇 같은 직업들도 이젠 위협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바뀌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공부해라'라는 엄마의 잔소리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뜨끔하고 여러 차례 찔렸다.
ㅡ옆집 아이처럼 내 아이도 학원을 가야 한다. 같이 놀 친구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엄마의 내면에는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라는 비밀이 숨어 있다. p.90
ㅡ엄마들의 공통된 주제는 아이들의 공부에 관한 이야기다. 어느 학원이 얼마나 더 성적을 잘 내는지, 선행 학습을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대치동 학원가에는 대기 순서를 기다리며 초조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꼭 그 학원에 가야만 성공한다고 믿는 것 같다. p.21
ㅡ부모들이 돈 들여 학원에 보내 학교보다 미리 가르쳐서 학교의 수업에 대해 아이들이 흥미를 잃게 만드는 착오를 범한다. 다시 말해 부모들이 귀한 돈 들여서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도록 한다는 말이다. p.284
하나하나 다 어쩜 이렇게 엄마들의 현실과 마음을 꿰뚫고 있을까
저자는 자신의 아이들을 키운 후 강남에서 베이비시터로 12년을 근무하였다. 자신도 아이들에게 대기업에 취직을 해야 성공한 삶이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기업에 취직한, 잘 사는 사람들 혹은 전문직 역시 월급쟁이로 아등바등 사는 것을 보며,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한다. 바로 꿈과 직업이 동일시되면 안 된다는 것.
직업이 의사라면, 꿈은 의사로서의 영향력을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하면 될까?
직업을 가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확실히 덜 지치고 의미 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 물론 공부에 흥미를 보인다면 말이다.
반면 공부가 전혀 즐겁지 않은 아이도 많을 것이다.
그럴 땐 아이가 하고픈 것을 실컷 한 후, 만족감이 채워지고 나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찾기 시작할 테니 아이를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정말 아! 하고 깨달았다. 게임도 유튜브도 생색내듯이 아이에게 허락하고, 늘 숙제 또는 점수라는 조건을 달았던 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미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우리가 받아온 주입식 교육으로 아이들에게 똑같이 주입해서는 안 되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부모의 역할은 언제나 중요했지만 이젠 더 먼 미래까지 내다봐야 한다.
저자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저자 자신도 줄곧 독서를 하고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전문분야에서 책을 썼듯이 말이다. 직장 생활로 자유롭지 못한 자녀들에게 성공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니, 정말 멋진 분이다. 하지만 모두 각가 재능과 개성이 있는 만큼, 책 쓰기라고 한정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콘텐츠 찾기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딸아이는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이 되고 싶고, 만화책을 볼 땐 만화가가 되고 싶고, 유튜브를 볼 땐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여행을 자주 다녔고, 많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결국 나도 그저 그런 엄마가 되진 않았나 생각해본다. 작년즈음 언젠가 영상들을 모아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상편집기술은 둘째 치고라도, 자막으로 달만 한 문장 한 줄 조차 쓰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 비참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아이도 함께 꿈을 찾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발전했으면 한다.
여전히 아이에게 선심 쓰듯이 게임을 허락하고, 문제집을 채점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