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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성고민 상담소 - 학교에선 가르쳐주지 않는 우리 몸과 성 이야기
박성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성교육을 받은 적이 있던가 떠올려보았다. 국민학교 5학년때, 여학생들만 모아놓고 따로 생리교육 이라는걸 받은 기억이 났다.
기껏해야, 생리를 하는 이유라던가 생리대 사용법 등을 교육받았던 것 같다. 그때는 왜 여자아이들만 모아서 이런걸 가르치는지 전혀 몰랐었다. (30년전이다)
미디어의 노출이 빠른 요즘의 성교육은 어떨까.
관심은 있지만 한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내 아이의 성교육. 이제는 피한다고 피해지는게 아니다.
사춘기가 되면 신체의 변화를 겪는다.
사춘기가 그져 몸의 변화만 겪는 것이라면 얼마나 간단하고 편할까?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고. 영어단어 외우듯이 외우면 그만이니 말이다. 하지만 사춘기에 분비되는 성호르몬과 뇌활동으로 아이들의 감정은 들쑥날쑥 널을 뛴다. 별것 아닌일에도 예민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기도 한다.
성적도 고민이지만, 친구관계, 이성친구와의 관계도 고민꺼리가 많다.
분비되는 성호르몬으로 인해 호기심은 늘어만 가는데, 해소할 꺼리가 야동뿐이라면?
이성친구와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데, 부모가 공부나 하라고 윽박만 지른다면?
사실 신체의 변화보다 감정의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그러한 시기를 지나고 있을때, 가정에서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학교에서의 성교육만으론 부족해, 요즘은 성교육도 사교육을 한다. 성교육 전문강사를 불러서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들의 연령에 맞춰 한두시간 성교육을 따로 해주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전혀 대화도 없고, 성에 관련된 것들을 부모가 회피하기만 한다면 외부의 성교육이 효과가 있을까? 결국 모든 것은 가정에서 시작되는것이 맞다.
언젠가 엄마들과의 대화에서 요즘 성교육은 피임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들었다.
피임법도 중요하지만, 내 몸의 소중함을 알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게 더 중요한 듯 싶다.
원하지 않을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하고, 상대방의 거절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이 잡힌 아이들은 외부의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 가치관은 부모와의 대화에서, 좋은 경험에서 나온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성매매라던가 현실적인 고민, 질문등을 보고 꽤나 놀라웠다. 과연 내 아이가 내게 이런 고민이나 질문등을 해올때, 난 어떻게 답할수 있을까
"넌 몰라도 돼. 크면 알게 돼."
내가 어릴때 들었던 이런말들로는 순간을 넘길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이 부모들에게 필요한 이유다.
성인이 된다고 다 어른이 되는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깊이 남는다.
내 아이가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건전한 어른이 되길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