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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을 살려내는 특수청소부입니다
김도겸(근성마톡)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살다 보면 이상하게도 내 인생만 유독 꼬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지 싶다가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훨씬 힘든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김도겸 저자의 특수청소 이야기는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삶의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특수청소라고 하면 그냥 지저분한 집을 치우는 일 정도로 생각하기 쉬운데, 책을 읽고 나니 전혀 다른 일이더라고요.
누군가 세상을 떠난 뒤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에 남겨진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 그곳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까요.
낡은 사진 한 장이나 오래된 편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물건 하나에도 누군가에게는 아주 소중했던 시간이 담겨 있을 테고요.
그런 물건들을 마주하는 저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어 저까지 괜히 숙연해졌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단순히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겉으로는 멀쩡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던 젊은 사람도 집에 돌아오는 순간 완전히 무너져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살까 하고 쉽게 판단했던 순간에도 사실 그 사람만 알고 있는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아이들이 방치된 집이나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의 이야기는 더 마음이 아팠고요.
결국 청소해야 하는 것은 쓰레기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 쌓여 있던 외로움과 상처였던 것 같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내 주변 사람들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나눈 사람도 어쩌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화려하고 바쁜 세상 뒤편에 이런 삶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습관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조금 묵직해지면서도, 이상하게 사람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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