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스 주식 클럽 고래동화마을 18
이민숙 지음, 불키드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를 리얼 서평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직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에게 세상을 너무 좁게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초등학생이 뭘 알겠어라는 말로 부모가 먼저 아이의 이해 범위를 정해버리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고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반대쪽에 조금 더 마음이 갑니다.

어려운 내용이라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준다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저는 그 과정을 아이와 함께 해보는 게 꽤 재미있더라고요.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과도 정치, 과학, 사회, 경제처럼 어른들이 주로 이야기하는 주제를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뉴스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슬쩍 아이에게 물어보고, 엉뚱한 대답이 나오면 또 거기서 이야기가 이어지고요.

정답을 가르쳐주는 공부라기보다는 그냥 아빠와 아들이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경제인데요.

돈과 투자에 관한 개념은 나중에 한꺼번에 배우기보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익숙해지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어본 책이 바로 이민숙 작가님의 틴스 주식 클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2학년이 읽기에 주식 이야기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펼쳐보니 생각보다 훨씬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주식이나 금융 이야기를 딱딱한 설명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또래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속에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넣어놓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주식 모임을 만들고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하나씩 배우는 구조라 그런지 그냥 경제 공부를 한다는 느낌도 덜했고요.

특히 열심히 일하는데 왜 돈이 항상 부족할까라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궁금할 만한 질문이잖아요.

부모님은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 왜 돈은 계속 필요한 걸까?

이 책은 이런 궁금증을 노동으로 버는 돈과 자본이 만들어내는 소득이라는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줍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 이야기를 아이의 일상적인 질문에서 출발하게 만든 점이 꽤 괜찮았어요.

친구들과 플리마켓을 열어 물건을 사고파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내 물건은 얼마쯤 가치가 있을까 고민해보고, 사람들이 어떤 가격에 사려고 하는지를 직접 생각하다 보면 수요와 공급이라는 개념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겠죠.

이런 건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직접 해보는 게 훨씬 기억에 남을 것 같고요.

복리 이야기도 그림과 쉬운 사례를 활용해 설명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투자를 단순히 돈을 빨리 불리는 방법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식은 하루 만에 큰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좋은 기업의 성장을 믿고 오랜 시간 기다리는 과정이라는 것.

아이에게 경제를 알려준다면 저는 바로 이런 부분부터 알려주고 싶거든요.

더 나아가 미국의 유명 기업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세계적인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혀주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주식 책이라기보다 아이에게 돈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조금씩 알려주는 책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를 처음 접하는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찾고 계신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펼쳐보셔도 좋겠습니다.

특히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고, 개인적으로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정도까지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