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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방임 교육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이와타 가오리 지음, 이지현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8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걸까?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실수도 적고, 알아서 척척 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잖아요.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마음이 꼭 좋은 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바로잡아 주려고 할수록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해볼 기회를 빼앗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특히 부모가 조급해질수록 아이와의 관계가 이상하게 꼬이는 순간들이 있다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정말 많이 끄덕여졌습니다.
아이가 조금 느리게 행동하면 기다려주기보다는 대신 해주고 싶고, 실수하면 또 잔소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서로 지쳐버리는 상황까지 가게 되니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이가 아직 어리다는 사실을 너무 자주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뇌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도 아닌데 어른처럼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전략적 방임이라는 개념이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부모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아이가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방식이더라고요.
쉽지는 않겠죠.
특히 아이가 헤매고 있는데도 가만히 지켜보는 건 부모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때 얻는 자신감은 부모가 대신 해준 백 번의 도움보다 훨씬 오래 남지 않을까요.
스마트폰이나 게임처럼 현실에서 부모와 아이가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조건 금지하고 빼앗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게 결국 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언가를 중간에 포기하는 것도 무조건 나쁜 행동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부분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만두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이를 바꾸는 방법보다 부모인 내가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남았습니다.
조금 덜 간섭하고, 조금 더 믿어주고, 조금 늦게 개입하는 것.
말로는 참 쉬운데 막상 해보면 제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한답시고 모든 것을 대신해주기보다는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키워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아가 너무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에게도 꽤 괜찮은 방향표가 되어줄 것 같아요.
결국 아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부터 조금씩 연습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