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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종말 - 우리 세대는 어떻게 노력의 의미를 잃게 되었는가
올리비에 바보 지음, 이나래 옮김 / 더웨이브 / 2026년 7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은 정말 잠깐만 방심해도 세상이 확 바뀌는 느낌이에요.
얼마 전 거래처 담당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군대 얘기가 나왔는데, 듣다 보니 제가 알던 군대랑은 거의 다른 세상 같더라고요.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가면 스마트폰으로 생활 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 식단까지 가족들이 볼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생활관 에어컨도 예전처럼 사치가 아니라 기본이라는데, 순간 제가 너무 옛날 사람처럼 느껴졌달까요.
확실히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가는 건 좋은 일인데, 문득 한 가지 생각도 들었습니다.
편해지는 만큼 우리가 잃어가는 것도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요.
마침 그런 고민과 비슷한 이야기를 담은 노력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더라고요.
무조건 동의되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중간중간은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고, 이건 조금 다르게 볼 수도 있겠는데 싶은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도 읽는 내내 머릿속은 계속 바빠졌습니다.
저는 예전처럼 무조건 참고 버티는 문화가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권도 중요하고, 불필요한 고생을 미화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노력 자체가 필요 없어졌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지금도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실패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결국 사라진 건 노력이 아니라 노력의 형태 아닐까요.
이 부분에서는 저만의 생각이 조금 생기더라고요.

책에서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점점 편안함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잃어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조금 뜨끔했습니다.
모르는 게 생기면 검색부터 하고, 기억하기보다 저장해 두려는 제 모습도 떠올랐거든요.
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깊이 생각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는 느낌.
이게 정말 발전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요즘은 집에서도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부딪히고 맞춰가는 과정도 예전보다 적어진 것 같습니다.
혹시 세상이 나에게 맞춰주기만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닌지, 저 자신도 한 번 돌아보게 됐습니다.
은근히 불편한 질문인데 피하기는 어렵더라고요.
후반부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미래도 이야기합니다.
만약 돈 걱정도 없고 일할 필요도 없는 세상이 온다면 정말 행복할까요.
처음에는 좋을 것 같다가도 오래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사라지면 삶의 재미도 함께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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