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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나
주세페 카토첼라 지음, 이소영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7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언젠가는 가족들과 꼭 이탈리아에서 오래 살아보듯 여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요즘은 유럽 1년 여행을 혼자 상상하는 시간이 은근히 즐겁기도 하고요.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최소 2주는 머물러야 하지 않을까?
도시만 둘러보고 오는 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골목 하나까지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탈리아를 정말 단순하게만 알고 있었어요.
축구 강국, 로마, 콜로세움, 마피아...
딱 그 정도?

가끔 경제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막연한 이미지뿐이었는데 이번에 이탈리아나를 읽으면서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겉으로는 아름다운 나라지만 그 안에는 이렇게 깊은 상처가 숨어 있었다니 조금 충격이더라고요.
특히 남부와 북부의 갈등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고 역사라는 게 한쪽 이야기만 들어서는 절대 다 알 수 없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지역 간 갈등은 이탈리아만의 이야기도 아닌 것 같아요.
나라만 다를 뿐 비슷한 역사는 여기저기 반복됐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마리아의 삶도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던 사람이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거든요.

특히 어린 시절 우연히 발견한 칼이 이후의 운명을 암시하는 장면에서는 괜히 소름이...
첫사랑과의 관계도 행복하기보다는 불안한 기운이 계속 느껴져서 마음이 무거웠고요.
읽다 보니 제발 둘만큼은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잔인했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리아가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산으로 향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단순히 외형이 바뀌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쉽지 않았겠죠.
그래서 더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후반부 전투 장면도 긴장감이 상당했고 마지막 재판에서는 결국 울컥했습니다.
패배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오래 남더라고요.
무조건 이긴 사람이 정의라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됐고요.
이 책은 역사소설이지만 어렵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당시 시대까지 이해하게 되는 기분이었어요.
책을 덮고 나니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함께 준 작품.
저처럼 이탈리아를 잘 안다고 착각했던 분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