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 - 일터를 잃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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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후, 실제 독서 후에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실직이라는 말은 참 이상합니다.

두 글자뿐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무거워지는 걸까요.

책을 읽기 전에도 막연히 두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 그 감정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즘 저도 문득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사람은 왜 이렇게까지 회사라는 공간에 자신의 삶을 걸게 되는 걸까요?

주변을 보면 경제적으로 이미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도 회사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정말 많은 걸 참고 버티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걸 보면서 이해도 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마흔이라는 나이에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은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계약 종료를 하루 앞두고 해고를 통보받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나라면 과연 침착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서울에 집도 있고 평범하게 잘사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출 부담 때문에 매달 버티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

이런 부분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의 형편을 쉽게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고요.


한때는 금융업에서 인정받던 사람이 생계를 위해 처음부터 제빵을 배우는 과정도 인상 깊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 뭐든 잘 풀릴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력서를 수없이 보내도 돌아오는 건 불합격 메일뿐.

통장 잔고는 점점 줄어들고 불안감은 커져만 가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이게 소설이 아니라 실제 경험이라는 점에서 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읽다 보니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회사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면서 정작 가족이나 제 삶은 뒤로 미뤄둔 건 아니었을까.

언젠가는 누구나 회사를 떠날 수 있는데 저는 그 이후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으면서 느낀 건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과정은 정말 힘들고 잔인했습니다.

자존심도 내려놓아야 하고 현실 앞에서 계속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한 걸음씩 움직이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은 화려한 표현이나 멋진 문장으로 꾸며진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믿음이 갔습니다.

누군가의 실제 하루하루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요.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미래가 조금 불안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책장을 덮고 나서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거든요.

읽고 나면 오래 남는 책.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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