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망한 건 아니야 -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12가지 방법
이현아 지음, 송선옥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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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으며 실제 독서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조금 정신없이 지나간 몇 주였어요.

일이다 약속이다 하루하루 치이다 보니 어느새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말버릇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뭐만 뜻대로 안 되면 망했어, 이제 안 할래 하면서 한숨부터 푹푹.

처음엔 요즘 아이들 유행어인가 싶어서 그냥 웃고 넘겼는데요.

가만히 보니까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종이접기가 생각처럼 안 되거나, 독서 테스트에서 몇 문제 틀렸거나, 스스로 세운 계획을 다 못 지켰을 때마다 어김없이 같은 말.

아니, 그렇게까지 속상할 일인가 싶다가도 부모 마음이라는 게 또 그렇잖아요?




혹시 저 말이 습관이 되면 어떡하지?

괜히 스스로를 안 되는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서 마음이 살짝 무거워졌어요.

잔소리를 더 해야 하나 고민도 했고요.

그런데 문득, 혼내는 것보다 아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육아책도 찾아보고 후기들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실수해도 망한 건 아니야였습니다.

제목부터 완전 제 마음이던데요.

이건 봐야겠다 싶어서 바로 읽어봤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괜히 반갑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평소 하는 고민들이 그대로 담겨 있는 느낌?

항상 틀려요 하고 풀이 죽은 아이들에게 맨날 그런 게 아니라 오늘 그랬을 뿐이라고 이야기해 주는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생각해 보니 어른인 저도 가끔 한 번 실수하면 인생 전체가 꼬인 것처럼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시선을 오늘 하루로 좁혀주는 말들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학교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룬 부분도 기억에 남았어요.

다들 내 실수만 기억할 것 같고, 나만 이상하게 볼 것 같고.

사실은 사람들 대부분 자기 일 챙기느라 바쁜데 말이죠.

괜히 혼자 세상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걱정하는 마음.

어른들도 비슷하지 않나요?

읽다가 혼자 고개를 끄덕였네요.




노력해도 소용없는 것 같다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좋았어요.

당장 결과가 안 보여도 그 시간들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말.

땅속에서 천천히 뿌리를 내리는 나무처럼 눈에 안 보여도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비유가 꽤 뭉클했습니다.

아이 책인데 왜 제가 위로받고 있는 건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친구랑 다투고 세상이 끝난 것처럼 속상해하는 아이들에게 관계는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알려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고요.

요즘은 SNS나 단톡방 때문에 비교도 많잖아요.

친구가 빛난다고 내 빛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는 정말 오래 남더라고요.

이 부분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아마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이 쓰셔서 그런 걸까요?

설명 하나하나가 어렵지 않고 참 다정했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며 만난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읽는 내내 부담도 없었고요.

무엇보다 실수를 부끄러운 것으로만 보지 않게 도와준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부모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책 한 권이 더 큰 힘을 줄 때가 있더라고요.

읽고 나니 저도 아들에게 망했다는 말 대신 오늘도 애썼네라고 먼저 말해주고 싶어졌어요.

언젠가는 아이 일기장에도 망했어 대신 오늘도 조금 성장했다는 기록이 하나둘 늘어나지 않을까.

괜히 그런 기대가 생기네요.

초등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더 든든한 위로를 건네주는 책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발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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