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역사 다이제스트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1
이희철 지음 / 가람기획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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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실제 읽고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저희 가족은 언젠가 유럽에서 1년 정도 천천히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해왔는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시작점에는 신혼여행 때 잠깐 스쳐 지나갔던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기억이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고작 이틀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잊히질 않더라고요.




그때의 저는 여행은 무작정 몸으로 부딪쳐야 진짜라고 믿던 사람이었습니다.

정보도 거의 없이 떠났고, 낯선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는 게 낭만이라고 생각했었죠.

지금 돌아보면 너무 용감했던 걸까요?


덕분에 유명한 장소는 많이 봤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들은 거의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겉만 보고 돌아온 느낌이랄까요.

지금 생각해도 조금 아쉽습니다.


톱카피 궁전을 둘러보면서도 이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전혀 몰랐고, 아야 소피아에서는 기독교 양식과 거대한 아랍어 장식이 함께 있는 모습에 그저 신기해하기만 했습니다.

왜 이렇게 섞여 있는 걸까?

당시에는 궁금증만 잔뜩 남았던 기억.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다시 가는 일도 쉽지 않았고, 괜히 소중한 기회를 허비한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계속 찜찜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재방문하게 되면 제대로 알고 가자는 생각으로 관련 책을 찾아다녔는데, 의외로 튀르키예 역사만 다룬 책은 찾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이희철 작가의 튀르키예역사 다이제스트100을 만나게 됐습니다.

진짜 반가웠습니다.

이런 책을 기다렸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흉노 이야기였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그냥 중국 주변의 유목민 정도로만 배웠는데, 튀르크계 민족과 연결되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더라고요.

유라시아의 역사가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읽다 보니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흉노에서 훈족, 그리고 돌궐과 오스만 제국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꽤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메흐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정복하는 장면은 역사책인데도 묘하게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역사에 빠지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현대 튀르키예를 만든 아타튀르크의 개혁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문자를 바꾸고 국가 시스템 자체를 새롭게 정비했던 과정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지금의 튀르키예가 왜 동양과 서양의 분위기를 동시에 품고 있는지도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고요.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부담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100개의 핵심 주제로 나뉘어 있어서 긴 역사서를 읽을 때 느끼는 압박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치 여행 가이드가 옆에서 중요한 부분만 쏙쏙 알려주는 느낌.

덕분에 술술 읽히더라고요.


언젠가 다시 이스탄불에 가게 된다면 아야 소피아를 예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는 그냥 웅장하다고만 느꼈는데, 이제는 그 안에 담긴 긴 역사와 문화의 흔적까지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튀르키예라는 나라가 궁금한 분들, 그리고 여행을 더 깊이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저처럼 언젠가 다시 이스탄불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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