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
박진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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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요즘 이상하게 은퇴 관련 책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아직 당장 은퇴할 나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해야 할 문제니까요.

그래서 신간이 나오면 습관처럼 찾아 읽곤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읽을수록 아쉬운 책도 참 많았습니다.


제목만 다를 뿐 결국 하는 이야기는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내용을 표현만 살짝 바꿔서 늘려놓은 느낌이랄까요.

읽는 동안은 고개를 끄덕여도 책을 덮는 순간 기억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단독자는 조금 달랐습니다.

다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남았고, 며칠이 지나도 책 속 문장들이 머릿속을 맴돌더라고요.

오랜만에 책장 한쪽 좋은 자리에 꽂아두고 나중에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직장인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꽤 날카로웠습니다.

우리는 회사 안에서의 직함이나 명함을 마치 평생 따라다닐 무기처럼 생각하곤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퇴사하는 순간 그 힘은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꽤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부분을 애써 외면하며 살았던 것 같고요.


책에서 소개한 자루눈파리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정 능력만 지나치게 키우다가 오히려 생존에 불리해진다는 내용인데, 직장 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경쟁력을 쌓는 것이 과연 안전한 길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는 뻔한 조언 대신 내가 버틸 수 있는 고통을 찾으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곱씹어 보니 오히려 현실적인 말 같더라고요.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까요.

결국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한 가지 공감했던 부분은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불안할수록 뭔가를 더 따고 싶어지는데, 과연 그것이 진짜 경쟁력이 되는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는 점.

이 부분은 저도 뜨끔했습니다.

괜히 이력서 한 줄 늘리는 데만 집중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현실을 비판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문제를 잔뜩 이야기해 놓고 해결책은 흐릿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비교적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실제로 고민해 볼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사실 구매 전에는 조금 망설였습니다.

저자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유명한 사람의 책을 선호하는 편이라 더 그랬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 편견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결국 중요한 건 유명세가 아니라 내용이라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경험에서 나온 생각들이라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읽은 자기계발서 가운데 실제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 준 책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독자는 꽤 특별한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냥 기분 좋은 위로 한마디를 건네는 책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겉만 번지르르한 자기계발서에 조금 지치셨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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