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유키 신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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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예전에는 추리소설 하면 자연스럽게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로가 떠오르면서, 영국이 이 장르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한동안은 영국식 정통 추리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믿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여러 책을 이것저것 읽다 보니까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라구요.

오히려 지금은 일본이 더 활발하게 추리소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일본 작품들을 하나씩 찾아 읽다 보니까, 이거 은퇴하고도 다 못 읽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더라구요.

괜히 설레기도 하고, 앞으로 읽을 게 많다는 사실이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일본 추리소설은 틀에 갇혀 있다기보다는, 일상적인 소재를 되게 기발하게 비틀어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매번 읽을 때마다 “이런 방식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유키 신이치로의 신작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을 알게 되었고, 궁금해서 바로 읽어보게 되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꽤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책은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따뜻한 수프 한 그릇 뒤에 숨겨진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구조가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음식에 담긴 사람들의 욕망이나 속마음을 드러내는 방식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읽다 보니까 “이건 그냥 추리소설이라기보다 하나의 작품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에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완두콩 싹이 들어간 달걀 수프 이야기였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일인데, 안쪽을 들여다보면 꽤 소름 돋는 반전이 숨어 있더라구요.

소박한 재료 하나가 사건의 핵심 단서가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는 작은 요소를 가지고도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확장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인 갈릭 버터 치킨 수프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부부의 이야기인데,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이 꽤 씁쓸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서로 잘 맞아 보이는 조합이 사실은 서로를 감추기 위한 장치였다는 설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부부라는 관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보면 각각의 이야기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레스토랑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요리 코스처럼 하나씩 이어지는 구성이 꽤 잘 짜여 있다고 느껴졌어요.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되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맞히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계속 생각하게 만들더라구요.

그래서 읽는 내내 머리를 쓰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작가가 정보를 한 번에 주지 않는 방식이었습니다.

마치 식당에서 요리가 하나씩 나오듯이 단서를 조금씩 보여주더라구요.

덕분에 읽는 사람도 그냥 구경하는 게 아니라, 같이 추리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각 이야기 끝에 남는 여운도 꽤 길게 남았습니다.

달콤한데 약간 씁쓸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감정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요리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이야기가 풀려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그 와중에도 트릭은 꽤 정교해서, 읽는 재미가 충분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한 मनोर용을 넘어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고 나니까 괜히 제 주변 관계들도 한 번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오늘 같은 날, 따뜻한 국물 하나 옆에 두고 이 책을 읽으면 꽤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독서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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