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랙홀이 땅콩만 하다고? ㅣ 공부하는 샤미 2
신나군 지음, 윤봉선 그림 / 이지북 / 2026년 3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교육이라는 게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른 입장에서 보면 영어든 수학이든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내용인데, 아이들은 왜 이렇게 금방 지치는 걸까 싶더라구요.
단순히 성적이 안 나오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가진 가능성이 제대로 펼쳐지기도 전에 꺾이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좀 아프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유행했던 ‘그냥 건강하게만 키우면 된다’는 식의 육아서들을 떠올려보니, 그게 꼭 좋은 방향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도 부담이지만, 아무 기준 없이 풀어두는 것도 결국 아이를 혼자 방치하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자연스럽게 배움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그런 부분에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점에서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이면서 읽고 싶다고 하길래 집어 들었는데, 왠지 느낌이 좋더라구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머릿속에 작은 블랙홀을 가지고 있는 준성이가 나오는데 설정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머리카락이 서면 주변 물건이 빨려 들어간다는 상상이 은근히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이 사건 때문에 시간까지 꼬이게 되고, 그걸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꽤 몰입감 있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감정을 가진 로봇이나 유전자로 운명이 정해진 사회 같은 설정이 생각보다 깊이가 있었습니다.
아이 책인데도 그냥 가볍게 넘길 내용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좋았던 건 수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덧셈이나 뺄셈, 길이 계산 같은 것들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상황을 해결하는 도구로 등장하니까 훨씬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더라구요.
아이 입장에서는 “이걸 왜 배우지?”라는 의문이 좀 덜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 내용도 꽤 알차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대기나 행성 이야기, 시간과 중력 같은 개념들이 이야기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솔직히 초등 저학년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빛의 굴절이나 날씨 변화 같은 내용도 이야기 속 사건 해결에 연결되니까 훨씬 생생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교과서에서 보던 딱딱한 설명보다 훨씬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공정함이 무엇인지, 로봇의 감정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꺼내볼 수 있어서 아이랑 대화하기에도 괜찮더라구요.
이런 부분이 아이 사고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에 정리 코너도 있어서 내용이 헷갈리지 않게 다시 짚어주는 점도 괜찮았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잡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전체적으로 보면서 느낀 건, 단순히 재미만 있는 책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이 스스로 읽고 싶어 하고, 읽은 뒤에 질문까지 이어진다는 게 꽤 의미 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오랜만에 교육적인 면과 재미를 같이 잡은 책을 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