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 - 폭력이 펼쳐지는 시대마다 누가 숨은 이득을 챙기는가
던컨 웰던 지음, 윤종은 옮김 / 윌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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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이라는 게 정말 이상하게도 돈이랑 계속 얽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전쟁이 정의나 신념, 혹은 나라의 자존심 때문에 일어난다고 배워왔던 것 같은데요, 한 겹만 벗겨보면 결국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결국 힘의 충돌 뒤에는 이익을 차지하려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요즘 국제 뉴스에 자주 나오는 중동 이야기 역시 겉으로는 정치적 갈등처럼 보이지만, 에너지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일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석유 같은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의 큰 흐름을 이해하려면 결국 자금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봐야 하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아이와도 나누고 싶어서 던컨 웰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과 돈의 역사>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내용이 쉽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한 장씩 읽고 나서 아이 눈높이로 다시 설명해 보니,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계사가 단순한 연표가 아니라, 선택과 계산의 연속이라는 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특히 칭기즈칸을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그를 파괴의 상징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 책에서는 교역망을 연결한 인물로 바라보더라고요. 

실크로드를 안정시키고 동서양의 물자와 기술이 오가게 만든 점이 훗날 유럽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설명은 정말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하나의 제국이 남긴 흔적이 그렇게 긴 시간 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장궁 이야기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강력하지만 오랜 훈련이 필요한 무기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다룰 수 있는 무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전쟁터에서도 효율과 비용이 따져졌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활이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장궁의 위력이 철갑을 관통했다는 설명을 읽으니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신대륙 정복 이야기는 또 다른 의미로 씁쓸했습니다. 

엄청난 금과 은이 쏟아져 들어오면 나라가 영원히 번영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물가 상승과 산업 붕괴를 가져왔다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력 없이 얻은 부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돈의 양보다 그것을 굴릴 힘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전쟁의 화려한 장면보다 그 뒤에 숨은 숫자와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역사 속 사건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 더 넓히고 싶은 분들께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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