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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 - 열심히 살아도 공허한 사람들에게
메건 헬러러 지음, 이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2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부모입니다. 돌이켜보면 저희 세대는 늘 정해진 답안을 손에 쥐고 달려온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목표를 세우면 무조건 해내야 했고, 힘들어도 참고 버티는 게 당연하다고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요즘 젊은 세대를 보면 솔직히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때로는 대담해 보이고, 어쩌면 조금은 부럽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메건 헬러러의 《방향을 따라야 인생이 달라진다》를 읽게 되었는데, 제 생각을 조용히 흔들어 놓은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노력만이 답이라고 믿어온 사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릴 적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피아노 학원을 억지로 다니던 기억, 손이 아프도록 반복하던 문제집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그때부터 저는 제 마음보다 성취를 먼저 두는 연습을 해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연봉과 안정성만 보고 선택한 자리에서, 설렘보다는 의무감으로 하루를 버텼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 부서에서 보낸 2년은 인내라는 이름으로 제 감정을 눌러 담았던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괜찮아 보였을지 몰라도, 제 안은 점점 비어 갔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런 상태를 ‘공허한 과잉성취’라고 설명합니다. 계속 무언가를 이루지만 정작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 상태 말입니다. 그 원인이 생산성에 대한 집착일 수 있다고 하는데, 읽으면서 뜨끔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저도 남이 짜놓은 기준에 맞춰 제 삶을 밀어 넣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방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거창한 목적보다 내가 기분 좋게 걸어갈 수 있는 쪽을 정하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또 하나,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옷을 입어보듯 가볍게 시도해 보라는 조언도 참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완벽한 결심보다 작은 설렘을 따라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지금까지의 제 방식이 유일한 답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건 아닐까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라도 아주 작은 것부터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쩌면 그게 진짜 제 삶의 방향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