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청소년을 위한 화학의 역사 - 연금술에서 원자까지, 물질의 혁명 AI 시대를 여는 Classic Insight 3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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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 ‘문송하다’라는 말이 농담처럼 오르내리는 걸 보면, 인문학이 괜히 뒷전으로 밀려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왜 그렇게 많은 수포자, 과포자를 만들어왔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모든 학문의 뿌리는 결국 인간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과학 시간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칠판 가득 적힌 공식과 기호들은 저와는 상관없는 세계의 언어처럼 보였고, 왜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학이라는 벽 앞에서 너무 빨리 물러섰던 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만큼은 다르게 과학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생각하는 청소년을 위한 화학의 역사**였습니다. 이 책은 화학을 공식이 아닌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류가 불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물질의 변화를 경험했고, 흙을 구워 토기를 만들고 금속을 제련하며 문명을 확장해갔다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화학이야말로 인간 생존의 기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물질관을 다룬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 개념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네 가지 원소 이론이 맞서는 장면에서는, 당시 사람들은 어떤 설명에 더 설득되었을지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 한때 허황되다고 여겨졌던 연금술을 화학의 뿌리로 바라보는 시선도 인상 깊었습니다. 헛된 꿈처럼 보였던 시도들이 증류와 여과 같은 기술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대목에서는, 실패도 과정일 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로지스톤 이론이 뒤집히는 과정에서 **라부아지에**가 산소의 존재를 밝혀내는 장면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의 무게를 재려 했던 집요함이 결국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 묘하게 울림을 주었습니다. 또한 **로버트 보일**과 **자크 샤를**의 실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가 외워왔던 법칙 뒤에 수많은 반복과 고민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을 정답의 집합으로 보여주기보다, 질문이 쌓여 만들어진 여정처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과학이 조금은 덜 낯설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화학을 암기 과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으로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게 됩니다. 과학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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