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 - 지지 않고 지치지 않고 유쾌하게 사는 법
김정주 지음 / 포르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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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 따라 마음이 괜히 축 처지는 날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이 쭉 깔려 있고, SNS를 열면 다들 이미 큰 부자가 되어 여유롭게 사는 모습뿐인 것 같더라고요. 마치 저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저는 어디까지 가야 만족할 수 있을까요?’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남과 저를 끊임없이 견주는 습관이 저를 더 지치게 만든 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요즘 사회 분위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들 비슷하게 일하고 비슷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데, 화면 속 화려함이 우리의 일상을 초라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방향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반짝이는 성공담보다는 평범한 사람의 솔직한 기록을 읽어보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김정주 작가님의 《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왠지 제 이야기 같아서 손이 갔던 것 같습니다.


책 속에는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본 한 사람의 시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택배 현장 일부터 목욕탕 청소, 편의점 근무, 배달 플랫폼 일, 대리운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자주 먹먹해졌습니다. 특히 새벽 공기 속에서 물에 젖은 채 청소를 이어가는 장면에서는, 삶을 버틴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라면 과연 견딜 수 있었을까요.


플랫폼 노동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는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막연히 ‘필요하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일이 생각보다 훨씬 고단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버텨내는 가장들의 마음은 어떨지, 괜히 숙연해졌습니다.


신혼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제 예전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좁은 방에서 미래를 상상하지도 못한 채 하루를 흘려보내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는 그때 쉽게 포기했던 것 같은데, 작가는 끝까지 글과 책을 붙잡고 있었다는 점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결국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며, 사람은 생각보다 강한 존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스쳐 지나갈 노동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려는 태도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대리운전 중 만난 사람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문장에서는 묘한 유머와 따뜻함도 느껴졌습니다. 글을 읽으며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후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는 과정도 참 좋았습니다. 자유롭게 글을 쓰게 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끌어내는 장면을 읽으니, 배움이라는 게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런 선생님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덮으면서는,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오늘을 성실히 살아내는 일이 더 값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지켜내는 삶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작가님이 지금 엄청난 부자가 아니어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잘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도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저만 뒤처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기분이랄까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께 조심스레 권해보고 싶습니다. 저 역시 한동안은 이 책을 곁에 두고 다시 펼쳐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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