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니나킴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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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남기는 리얼 서평입니다


요즘 가만히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생각보다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다들 기술이나 숫자, 스펙 이야기에는 민감하면서도 사람 마음을 다루는 학문에는 은근히 관심이 덜한 분위기랄까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의 하루는 전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도, 가족 안에서도, 심지어 친구 관계에서도 결국은 상대의 마음을 읽고 조율하는 일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심리학이 이렇게 뒷전으로 밀려 있는 현실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 또렷해진 것 같습니다. 뇌과학과 심리학을 엮어서 설명해주는데,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총 60개가 넘는 주제가 담겨 있는데, 하나하나가 실제 실험이나 연구를 바탕으로 풀어져 있어서 신뢰도도 꽤 높아 보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읽으면서 제가 괜히 똑똑해진 기분이 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고양이 이야기였습니다. 왜 고양이는 문 여는 건 잘하면서 닫는 건 절대 안 할까, 저도 늘 성격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뇌 구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오더라고요. 생존에 필요한 행동만 남기고 불필요한 건 과감히 쳐내는 뇌의 효율성 때문이라는데, 듣고 보니 납득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인간의 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괜히 제 행동들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사람의 눈동자 크기로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는 실험도 흥미로웠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동공이 먼저 반응한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니, 말보다 몸이 먼저 솔직해지는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해도 뇌는 이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또 나쁜 소문이 왜 그렇게 빨리 퍼지는지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한 뇌의 특성 때문이라는데, 요즘 SNS를 보면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뇌는 아직도 생존 모드로 살고 있는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애와 결혼 이야기도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작의 설렘이 오히려 기대치를 높여서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조금 씁쓸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관계도 결국 뇌의 화학작용 위에 쌓이는 거라면, 천천히 쌓아가는 게 더 오래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살짝 달라진 느낌입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예전처럼 단순히 성격 문제로만 보이지 않고, 그 뒤에 어떤 뇌의 작동이 있었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인간관계에서 괜히 덜 날카로워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뇌를 이해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사람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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