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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클릭 - 클릭의 종말, AI 시대의 생존 전략
손승완 지음 / 길벗 / 2026년 1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 블로그 통계창을 열 때마다 괜히 심장이 먼저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몇 명이라도 들어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졌는데, 요즘은 숫자가 너무 조용해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지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오래된 블로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일찍 시작해서 꾸준히 글을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노력 대비 결과가 너무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보면서 마음이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네이버 검색 결과를 보면 AI 요약이 먼저 보이고, 예전처럼 블로그 글을 하나하나 눌러보는 흐름은 점점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바로 시대 변화라는 건 알겠는데, 막상 그 안에 있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읽게 된 책이 『제로클릭』이었는데, 요즘 내가 느끼는 이 답답함의 이유를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검색을 해도 클릭을 하지 않는, 이른바 제로클릭 현상이 일상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생성형 AI가 있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AI가 여러 웹 정보를 수집하고 요약해서 바로 답을 주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링크를 누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거죠.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GEO와 함께 소개된 SIFT 개념이었습니다. 구조화(Structure), 의도 적합성(Intent), 충실성(Fidelity), 신뢰성(Trust)을 기준으로 AI가 콘텐츠를 판단한다는 내용인데, 이걸 보면서 그냥 열심히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의 흐름이 명확해야 하고, 질문에 정확히 답하고 있는지, 근거는 충분한지까지 AI가 다 본다는 게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전문성, 권위성, 신뢰성 같은 기존 SEO의 기준에 경험까지 더한 EEAT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도 공감이 갔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대충 쓴 글은 남지 않고, 차곡차곡 쌓은 글만 선택받는 구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만 책의 내용은 개인 블로거보다는 기업 마케터를 위한 실무 전략이 더 많아서, 읽으면서 살짝 벽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요즘 내 글이 선택받지 못하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할지를 고민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는 변화의 구조를 이해하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