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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칠이 과학영재 만들기 - 영재교육원 선생님들이 지도하는
조영래 외 지음, 깨칠이스튜디오(김수안) 그림 / 북스힐 / 2025년 10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 아이들 교육책들을 하나둘 읽다 보니, 세월이 흐르면서 가르치는 방식이 꽤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엔 그냥 외워 넣는 식으로 배웠던 것 같거든요. 그러다 보니 수학이나 과학을 힘들어하던 친구들도 유난히 많았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 시절엔 심리나 탐구 같은 요소를 깊게 고려하지 않은 채 지식을 눌러 담는 방식이 당연한 줄 알았던 분위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교육의 출발점이 심리학과 뇌과학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게 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해하고, 스스로 손을 움직이며 알아가는 과정이 훨씬 오래 남는다고 하잖아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놀면서 배우는 것’으로 느끼게 해주는 게 핵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구도 계속 쏟아지는데, 정작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최근에 읽은 깨칠이 과학영재 만들기는 이런 흐름을 아주 자연스럽게 담아낸 책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왜 그럴까?” 하고 묻고, 직접 실험하면서 대답을 찾아가는 구조라서 부담이 거의 없어요. 게다가 집에 굴러다니는 재료들로 바로 따라 해볼 수 있다는 점도 꽤 실용적이었어요. 부모와 아이가 대화하듯 읽는 형식이라 과학이 딱딱하다기보다, 마치 저녁 시간에 가족끼리 작은 놀이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물질과 물체’ 같은 기본 개념을 레고 블록 비유로 풀어내는데,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이지 않는 분자를 상상하게 만드는 활동도 꽤 재밌어 보였고요. 소리나 자기장, 기체 움직임 같은 영역은 직접 만지고 흔들고 불어보면서 이해하는 구성이라 아이가 흥미를 많이 느낄 것 같았습니다.

그림자 색이 왜 다를까, 왜 쇠는 더 차갑게 느껴질까 같은 일상 속 의문도 실험으로 깨닫게 해줘서, 과학이 교과서 속 내용이 아니라 생활 가까이에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양배추즙 지시약 실험은 아이가 정말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색이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화학이 어렵다기보다 신기한 놀이처럼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과학의 낯선 개념을 친근한 경험으로 바꿔주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이 책이 꽤 든든한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꽤 만족스러웠고, 추천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