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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직업 대탐험 - 나는 나중에 어디에서 일하게 될까?
실비에 산자 지음, 밀란 스타리 그림, 김선희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11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 아이들 교육 책들을 이것저것 들춰보다 보니,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자꾸만 상상하게 되더라구요. AI 덕분에 세상이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니까요. 부모 입장에서는 괜히 마음이 살짝 붕 뜨는 느낌도 들고, “아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며 살게 되진 않을까?” 같은 걱정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아요.

물론 내일 일도 모르는데 먼 미래를 단정짓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또 막상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아이에게 다양한 직업 이야기를 미리 보여주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런 마음으로 연말 선물처럼 건넨 책이 바로 <와글와글 직업 대탐험>이었어요.
이 책이 좋은 게요, 진로 얘기를 ‘재미없는 강의’처럼 툭툭 던지는 방식이 아니라 그림과 에피소드로 풀어내서 아이가 훨씬 자연스럽게 빠져들더라구요. 만화 따라가다 보면 농장부터 우주 공항까지 직업 세계가 막 스르륵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생동감 덕분인지 아이 표정이 계속 밝아지는 게 느껴졌달까요.
무려 17개의 현장을 돌며 300가지 직업을 보여주는데, 장면마다 ‘직업이 이렇게 다양했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설명만 잔뜩 적힌 책이 아니라 컷을 넘길 때마다 현장 속으로 쏙 들어가는 느낌이라 아이도 훨씬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고요.
특히 공항 챕터를 보면서는 제가 예전에 일했던 모습이 떠올라서, 아이랑 “이 사람은 어디 소속일까?”, “누구를 위해 일하는 걸까?” 하며 하나씩 짚어볼 수 있어서 참 반가웠어요. 평소 비행기 많이 타면서도 이런 디테일은 몰랐던지라, 아이도 ‘아 이런 일들이 숨어 있었구나!’ 하며 신기해하더라구요.

유람선 부분에서는 아빠 일과 살짝 연결되는 내용이 있어서 더 집중해서 보는 눈치였어요. 그러다 갑자기 “나는 화려한 데크보다 엔진룸이 더 궁금해!” 하고 말해서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정말로 언젠가 조타실 구경도 시켜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병원·구조 현장도 TV에서만 접하던 곳이라 어렵게 느낄 줄 알았는데, 각 부서가 퍼즐처럼 나뉘어 있어서 의외로 쉽게 이해하더라구요. 쇼핑몰·잡지사·영화 촬영장은 요즘 아이들 취향과 딱 맞아서 술술 읽히고요.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은 그냥 직업 목록이 아니라, 아이가 ‘직업이라는 세계’를 몸으로 익혀가는 모험 지도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읽다 보니 저도 옛날에 상상했던 꿈들이 스르륵 떠오르면서 아이와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아이에게 선물할 직업 책 한 권을 고른다면 이 책이 꽤 찐 선택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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