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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 성취 중독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가는 인생 경영 전략 20
야마구치 슈 지음, 박세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멋지고 편안하게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서점만 가도 자기계발 책이 끝도 없이 쌓여 있고, 짧은 영상에서도 인생 조언이 쏟아지는 걸 보면서 조금은 피곤해지는 느낌도 들곤 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새로 나오다 보니, 이제는 무엇을 골라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1년에 꽤 많은 책을 읽는 편이지만, 자기계발서는 정말 ‘이거다!’ 싶은 책만 가끔 들춰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마음이 움직여서 한 권을 제대로 읽어본 것 같아요. 제목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일본 철학자 야마구치 슈 님이 쓴 책입니다.

읽다 보니, 인생을 감에 의존해서 끌고 가기보다는 전략적으로 바라보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았어요. 생애 주기니 포지셔닝이니 하는 단어들이 처음엔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이상하게도 읽다 보면 ‘아, 내 삶도 이렇게 분석해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과도기로 바라보는 시각도 꽤 신선했어요. 예전처럼 한 번 성공 방정식을 세우면 평생 먹혀들던 시절은 이미 끝난 것 같고, 이제는 어디에서 내 자리를 잡느냐가 훨씬 중요해진 시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변화가 너무 빠르다 보니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진짜 금세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솔직히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인생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미리 설계하고 캐즘 같은 개념을 적용해 보라는 조언이 괜히 낯설면서도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기업이 신기술을 따라가듯 우리도 시대 흐름을 공부하고 익히지 않으면 금방 멈춰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AI 시대 얘기가 나올 때는 더 공감이 됐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세상이 그렇게 빨리 바뀌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은데, 저는 오히려 그런 생각이 좀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기술 변화는 이미 우리 눈앞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책에서는 능력을 키우는 것보다 ‘입지를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하는데, 저는 이 부분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니셔티브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이었어요. 여러 일을 섞어서 나만의 조합을 만든다는 건, 인생에도 정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래 해온 일 속에서 재능의 힌트를 찾으라는 조언도 괜히 뭔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구요.
전체적으로 보면, 이 책은 나 자신이라는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안내서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동이 심한 시대에 나침반이 하나쯤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던 분들께는 괜찮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