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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마음을 콕 찌르는 세계사 책을 읽어서, 그냥 일기 쓰듯 조잘조잘 적어보고 싶어졌어요. 세계사라는 게 원래 사람 사는 모습이 축적된 이야기라 그런지, 심리학 좋아하는 저한테는 늘 통하는 구석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역사책만 보면 괜히 습관처럼 챙겨보게 되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는 제목처럼 진짜 밤새 읽게 되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이 꽤 신선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단순히 사건 줄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화처럼 재구성해서 들려준다는 점이었어요. 나라의 흥망을 인간적인 감정이나 운, 욕망 같은 키워드로 풀어내니까 “역사가 이렇게 생생하게 와닿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달까요.
특히 첫 장에서 미국과 중국 이야기를 다루는데, 두 나라의 기싸움이 21세기 들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 왠지 더 실감나더라구요. 미국이 강대국이 된 건 운빨(?)만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태평양·대서양으로 둘러싸여 침략을 덜 당했다는 지리적 행운이 있었다는 점은 새삼스럽게 느껴졌어요. 여기에 혁신과 이민의 자유 같은 요소가 얹히니, 지금의 초강대국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반면 중국은 땅은 비옥했지만 사방에서 침입을 맞아야 했던 공간적 한계가 있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중앙집권이 강해지고 안정도 얻었지만, 동시에 문을 닫는 문화가 강해졌다는 대목에서 “아… 그래서 지금도 저런 면이 이어지는 건가?” 하고 혼자 생각이 이어지더라구요. 만리장성과 대운하의 역사가 지금의 일대일로 같은 야심찬 전략으로 연결된다는 시각도 꽤 재미있었고요.

그 외에도 일본, 이스라엘·하마스 이야기 같은 챕터들이 특히 흥미로웠어요. 중동은 늘 분쟁 이미지로만 받아들였는데, 시온주의부터 오일 전쟁까지 하나로 이어 들으니까 “이 복잡한 얽힘이 이렇게 오랜 시간 이어진 거구나” 하고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까지도 반복되는 갈등을 보면, 역사가 진짜 계속 도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마지막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이야기는 읽으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어요. 종교 갈등이 만든 비극이라 그런지, “이건 진짜 너무 아픈 역사다…” 싶더라구요. 영국의 식민정책이 불씨였다는 사실도 다시 생각하게 됐구요.
전체적으로 이 책은 현대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만큼 통찰이 깊어서, 세계사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읽는 내내 “역사라는 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 책이라, 저는 꽤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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