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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녀석 둘 3 - 숲속 대소동 ㅣ 못 말리는 녀석 둘 3
맥 바넷.조리 존 지음, 케빈 코넬 그림, 김원섭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5년 10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협찬 받아 올리는 서평입니다
아이가 워낙 책을 즐겨 읽는 편이라 다양한 작품을 접하지만, 그중에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에도 번역된 ‘못 말리는 녀석 둘’ 시리즈입니다. 아이가 번역본을 다 읽고도 영어 원서를 찾아볼 만큼 매력에 푹 빠진 작품이죠.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이야기 〈숲속 대소동〉은 그 기대를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는데요
1, 2권이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장난과 우정을 다뤘다면, 이번 권은 자연 속 여름 캠프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 마일스 머피와 나일스 스파크스는 여전히 천재적인 장난꾼 본능을 발휘하며, 캠프의 빡빡한 규칙 속에서도 새로운 모험을 만들어갑니다. 도시가 아닌 숲이라는 배경은 그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유머가 아닌 정교한 설정과 예측 불가한 반전에 있습니다. 사슴 가면을 쓰고 숲속을 질주하는 장면은 코믹한 추격전으로 이어지고, 깃발 전쟁에서의 ‘속옷 깃발’ 반전은 독자를 폭소하게 만듭니다. 또 늑대 울음소리를 이용한 장난이 진짜 동물들을 불러오는 장면이나, 불꽃놀이 중 인형들이 춤을 추며 혼란이 커지는 순간 등은 장난의 수준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무 위 은신처가 무너지며 진흙탕으로 함께 떨어지는 모습은, 실패조차 유쾌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두 주인공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웃음만을 주는 건 아닙니다. ‘못 말리는 녀석 둘’은 장난이라는 소재를 통해 협력, 책임, 그리고 우정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서로 경쟁하던 마일스와 나일스가 함께할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은 어린 독자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또 과도한 장난이 초래하는 혼란은, 유머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이 존재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전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장난을 통해 인생의 균형을 배우는 성장 동화입니다. 아이들은 주인공들의 장난 속에서 상상력, 문제 해결력, 협동심을 배우고, 어른 독자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자유와 해방감을 떠올리게 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만 살 필요는 없겠구나’ 하는 여운이 남습니다.
아이와 함께 웃으며 읽기에도, 혼자 추억을 곱씹기에도 완벽한 작품입니다. 세상을 유쾌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창의적 장난의 찬가이자, 세대와 나이를 넘어 즐길 수 있는 동화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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