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루프 :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
이희동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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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은행과 증권 같은 제도가 우리 역사에 등장한 지 불과 200년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겪은 대공황, 아시아발 금융위기, 닷컴버블, 석유 파동 같은 사건들은 사실 경제라는 아이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서 겪은 좌충우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 2025년의 경제는 어디쯤까지 와 있을까요?

변동성과 위기를 되풀이하며 발전해온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안정적인 자산 운용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더 루프: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는 제게 커다란 울림을 주는 도서였습니다






도서 더 루프는 고대 동전의 탄생에서부터 현대의 스테이블코인과 CBDC에 이르기까지 금융의 궤적을 촘촘하게 서술합니다

튤립 버블, 대공황, 서브프라임 사태,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우리가 반복해서 마주한 금융위기의 전조와 회복 메커니즘을 다섯 가지 핵심 속성, 즉 불확실성·순환성·연결성·심리적 요인·정책 개입이라는 틀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가 쉬웠습니다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시대별 시계열을 따라가며 경제가 어떻게 굴곡을 지나왔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에서 다룬 ‘거품과 혁신의 시대’ 장도 흥미로웠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주도한 금융 혁신과 르네상스 자본 확장, 신대륙 발견과 국제 무역의 활성화 속에서 금융 버블이 어떻게 형성되고 반복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있고요

공적 은행의 탄생은 국가가 금융을 제도화하려는 첫 시도였고, 이어 등장한 튤립 버블·남해회사 버블·미시시피 버블은 인간의 탐욕과 투기 심리가 금융 시스템을 얼마나 쉽게 흔들 수 있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AI 버블이나 코인 버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주장은 과거 닷컴버블 때도 존재했지만, 결국 증언으로 남는 건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뿐이고, 무너진 이들의 기록은 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경제를 바라보는 태도는 감정이 아니라 냉철한 분석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도서 더 루프가 특별한 점은 어려운 경제학 용어로 독자를 질리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른 거시경제학 도서는 읽다 보면 난해한 개념과 수식에 막혀 포기하게 되지만, 『더 루프』는 실질적 사건을 토대로 설명을 풀어가며 분량 또한 넉넉해 전체 흐름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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