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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오사카·간사이 교토·고베·나라 2026-2027 ㅣ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10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제가 일본을 여행하며 만난 여러 도시들 가운데, ‘1년이라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던 곳은 단 두 지역뿐이었습니다. 하나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권역,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도쿄가 속한 도카이 지역이었습니다. 여행길에 오를 때마다 과거 에이든에서 선보였던 대형 A2 지도의 형태를 지닌 가이드맵이 의외로 실용적이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이번에 처음 접한 에이든의 신간, 북형 가이드북인 《에이든 오사카 간사이》는 그런 제 경험에 새로운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늘 간결함을 앞세워 온 에이든이 두께감 있는 책자를 내놓을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자체가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를 포괄하는 간사이 여행이 얼마나 방대한 정보량을 요구하는지 잘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책의 외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에이든의 근본적인 철학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지도를 잘게 분할해 책 속에 정리해 넣은 구성이 그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지도 기반의 탐방 방식을 고수하는 이 아이덴티티는 특히 도보 중심의 여행자들에게 압도적인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명소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절별 날씨와 여행 전 준비 사항, 그리고 일본 특유의 축제 문화까지 폭넓게 다루며 실질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특히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각 도시로 이동하는 교통편 안내는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상세함과 현실감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또 하나의 부분은 ‘쇼핑’ 섹션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직접 구입하면 가격적인 장점이 큰 의류 브랜드나 최신 쇼핑 리스트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이는 진부한 정보가 아니라 최근 트렌드와 코로나 이후 주목받는 상점까지 포괄하고 있어 현지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올겨울 가족 여행으로 교토를 계획하며 이 책을 활용했는데, 어디서부터 일정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저희에게 일종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책 속에서 제시하는 주요 명소와 이동 동선을 따라 점심과 저녁 식사까지 체계적으로 계획할 수 있었고, 아이와 함께 지도를 펼쳐놓고 이동 루트를 짜며 그날그날 맛볼 음식을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단순히 여행지 안내서의 차원을 넘어, 가족 여행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실전 매뉴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두 배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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