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의 기술
오하라 마사토 지음, 곽현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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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직접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대리 시절까지만 해도 제가 가장 경계했던 유형은 바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며 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겉치레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성과는 없는 듯 보여 은근히 낮춰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되돌아보니, 의외로 그런 방식이야말로 조직 내에서 가장 빠르게 인정받고 효율적으로 살아남는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들은 눈에 띄게 승진하거나 영향력을 키워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의 역량이 진정으로 뛰어난가 하는 문제는 별개의 논점일 수 있겠지만, 최소한 집단이라는 생태계 안에서 주목받고 자리를 굳히는 방식에는 분명히 노하우가 숨어 있었습니다.


오하라 마사토의 『허세의 기술』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며, 과시적 태도를 단순한 허영이 아닌 전략적 생존술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개념은 ‘프레이밍(Framing)’ 기법이었는데요. 동일한 사실이라도 표현 방식을 달리하면 상대의 인식과 반응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짚어냅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매출이 10% 늘었다”라는 표현보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라고 말할 때 훨씬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죠. 이는 숫자 활용, 비교 대상의 설정, 맥락의 강조를 통해 평범한 성과도 특별한 결과처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전략적 기술로 읽혔습니다.


더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인지심리학에서 말하는 ‘후광 효과(Halo Effect)’를 함께 설명한 대목이었습니다. 책에서는 와인을 사례로 들었는데, 고급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이미지와 상징을 소비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가격, 브랜드, 병의 디자인, 마시는 장소까지 모두가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설명은, 후광 효과와 프레이밍이 얼마나 강력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책은 이외에도 다양한 심리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실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예컨대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해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 이메일이나 메시지에 신속히 반응하는 습관의 중요성 같은 것들이죠.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직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팁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무심코 실천하고 있던 습관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메시지는 단순히 현재의 직장 생활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의 다양한 활동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치 있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마케팅 스타트업 영역에서도 이 책에서 다룬 프레이밍과 후광 효과의 개념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해외와 국내 고객에게 제안서를 보낼 때도 이러한 기법을 적절히 녹여내면 한층 설득력 있고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결국 『허세의 기술』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공하는 실용서로 다가왔습니다. 제게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앞으로의 커리어에도 실제적인 동력을 더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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