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 내 안의 화를 다스리는 평정심의 철학
이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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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실제 서평입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공존하지만, 그중에서도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고 싶은 유형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쉽게 폭발하거나, 사소한 불편에도 끊임없이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을 가능한 한 피하려는 편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유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너무도 흔하게 자리하고 있지요.


물론 이를 단순히 성격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분명 신경학적 요인이나 뇌 구조적 특징, 혹은 심리적 병리가 배경에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늘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추수밭 출판사에서 나온 《화내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책을 읽으며 그동안 막연하게 품었던 의문에 작은 해답을 얻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은 사실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자존심이 상하거나, 기대가 무너질 때, 혹은 통제 욕구가 거부될 때 우리는 쉽게 화를 내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분노가 외부 자극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적 해석과 반응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화는 타인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신이 선택한 반응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는 분노가 마치 케이크를 보았을 때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신경 회로를 따라 습관적으로 재생산된다고 설명하는데, 그 비유가 상당히 설득력 있었습니다.


자존심을 지키려는 욕망이 오히려 내적 평화를 해치는 칼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강렬했습니다. 영화 <올드보이> 속 최민식 배우의 절규와 복수심이 떠올랐는데, 복수란 결국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파괴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잊기 어렵게 각인시켜 주지요. 이 책에서 제안하는 해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무시하는 사람을 무시하라”는 것. 즉, 무반응을 통해 힘을 지키고 감정을 절제하는 방식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타인의 언행에 휘둘리지 않는 데 있으며, 복수가 아닌 용서와 거리 두기가 강자의 태도라는 메시지는 오래 남았습니다.


또한 두뇌의 전전두엽이 학습과 논리뿐 아니라 감정 조절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제 아들이 영어 문제지를 풀다 갑작스레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며, 이 이론이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작은 불편에도 과도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결국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저자의 설명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건강한 삶의 원칙은 불필요한 불편을 줄이고, 타인과 자신을 향해 관용과 용서를 실천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노라는 감정에 자주 휘둘리거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이 책은 일종의 안내서처럼 작용할 것입니다. 단순한 심리서가 아니라, 삶의 태도 전환을 이끄는 실질적인 지침서로서 꼭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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