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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원에 산 비트코인 1억 원이 넘어도 안 파는 이유 - 100억대 자산가 최성락의 비트코인론
최성락 지음 / 여린풀 / 2025년 8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협찬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2020년 초반, 국내 부동산 시장을 휩쓴 열기는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도 국내와 해외 시장을 오가며 이익을 겨루는 개인 투자자들이 성과를 비교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일상화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올바른 타이밍과 선택을 했던 사람과 그렇지 못했던 사람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고, 기회를 놓친 이들은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불안과 박탈감을 느꼈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경제학계에서 나오는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거나 ‘존재 의미가 없다’는 비판을 접하며 투자를 주저했지만, 최근 미국 정치권,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나서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며, 이제는 한 발 물러서 관망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 책을 펼치게 된 것이지요.
경제학자들이 비트코인을 경계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기존 법정화폐 체계의 근본 원리와 비트코인의 운영 철학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경제 시스템은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 정책을 통해 공급량과 금리를 조정하며, 그 중심에는 달러 기반의 기축통화 체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금본위제를 유지하던 시기에는 공급 제한에 대한 신뢰가 존재했으나,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중단 선언과 이후 이어진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은 “미국의 통화 패권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의문을 낳았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가 통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이 등장한 것은 필연처럼 보입니다.
비트코인의 핵심 경쟁력은 ‘희소성’입니다.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력이 높습니다. 반면, 법정화폐는 발행 주체인 정부가 필요에 따라 무제한으로 발행할 수 있어, 필연적으로 화폐 가치 하락과 부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비트코인의 이러한 고정성과 탈중앙화가 거시경제의 조율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회의론 중 대표적인 주장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각국 정부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발행하면 비트코인은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 CBDC는 발행 주체가 국가라는 점에서 완전한 분산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발행량 제한이 제도적으로 강제되지 않으므로 비트코인의 대체재가 되기 힘들다고 반박합니다. 둘째, 비트코인이 범죄에 이용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일부 불법 거래나 랜섬웨어 사례가 존재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모든 거래가 장부에 기록되어 공개되므로, 익명성이 강조되는 현금 거래보다 오히려 추적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이념과 철학을 내포한 예술 작품’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미 견고한 지지층이 존재하며, 반(反)글로벌주의 성향을 가진 집단, 달러 사용이 어려운 소규모 국가들, 그리고 신고전주의 경제학처럼 시장 자율성을 중시하는 학파에서 꾸준히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심지어 비트코인 투자는 합리적 분석을 넘어 일종의 ‘신앙’이 필요하다고까지 표현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실물 자산이 없는 가상화폐는 대규모 자본이 빠져나가는 순간, 은행의 뱅크런과 유사한 붕괴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평가는 투자자 개개인의 신념과 리스크 감수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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