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안백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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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 아이가 삶의 본질적인 기준을 조금 더 일찍 체득하길 바랍니다. 그 기준이란, 보다 덜 흔들리며 자신만의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힘일 텐데요. 물론 삶의 철학을 확립해 나가는 일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어린 시절부터 그런 가치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최근 일주일간 거의 매일 손에 들고 다녔던 『화장실 옆 마음 인문학』은, 그런 의미에서 제게 의미 있는 지점을 건드린 책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인생을 바라보는 데 있어 흔들리지 않는 좌표 하나를 선물해준 느낌이었죠.


이 책은 총 9개의 대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는 '돈', '마음', '비교', '인간', '감정', '역설', '행복', '관계'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다시 그 안에 짧은 소단락으로 나뉘어 있어 가볍게 펼치고도 깊은 사유를 남기는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짧은 시간 틈틈이 읽기에도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어휘를 매끄럽고 유려하게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문체 덕분에 책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가 매우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마치 가까운 벗이 조용히 삶의 힌트를 건네주는 듯한 문장들이 이어지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돈'에 관한 챕터였습니다. 최근 제 관심사가 ‘자산’과 ‘가치 사용’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회적 사건과 개인의 감정마저도 ‘돈’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간의 뇌가 ‘금전’이라는 요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돈을 잘 쓴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삶의 선택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통찰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구체적인 소비 태도를 점검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필사를 해가며 읽었던 장은 ‘비교’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이 챕터에서는 인간이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야만 불필요한 분노와 부정적 감정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특히 본인의 감정 반응 패턴을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진단 문항이 수록되어 있어,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삶에 적용해보기에 매우 실용적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아이에게도 꼭 전달하고 싶은 가치라 직접 메모까지 하며 정독하게 되었어요.


책은 총 340페이지 분량으로 제법 두꺼운 편이지만, 페이지마다 던지는 메시지들이 하나같이 묵직해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장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밑줄을 긋게 되고, 북마크를 꽂아두게 되고, 결국엔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로 천천히 다시 읽어가는 중이며, 혹시라도 처음 읽을 때 놓친 메시지가 있었는지 꼼꼼히 재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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