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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 AI부터 생명공학까지, 오픈AI가 설계하는 미래
이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6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많은 분들이 샘 올트먼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단순히 “아, 그 챗GPT 만든 사람?” 정도로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단순한 기술 기업가가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에서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사유하는 철학적 사상가이자 사회 구조의 재설계를 고민하는 기획자임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OpenAI를 공동 창립한 그는, 단순히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인간 중심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사유해온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인간의 인지 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 챗GPT를 단순한 생산성 향상 수단이 아니라, 사회 윤리와 공동체적 기준 속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인물이 이끄는 기술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기술의 자율성과 자본의 논리 앞에서 인간의 존엄이 후퇴하게 될까? 경외심과 우려가 번갈아 밀려들었습니다.
이 책은 AGI(범용 인공지능)의 진화, 인재 확보 전략, 기술의 사회적 통합 과정, 그리고 국제적인 AI 협력 구상까지 다층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샘 올트먼의 비전을 해부합니다. 무엇보다 기술이라는 것이 어떤 조직적 기반과 전략적 실행을 통해 사회에 뿌리내리는지를 설명하는 대목들이 무척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업 고객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종종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특히 “머지않아 우리는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듣곤 합니다. 냉정한 시장 원리 속에서 그런 불안은 당연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샘 올트먼이 그리는 미래는 달랐습니다. 그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과의 협력 관계 속에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노동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이 단순히 수행자가 아닌 창의성과 판단력을 지닌 ‘기획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점을 설파합니다. 기술이 도구로서가 아니라 ‘동료’로 기능해야 한다는 주장, 참으로 도전적이고도 실천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기술 논의 그 이상을 던져줍니다. 결국 이 책의 핵심은 ‘기술과 인간은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커다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기술 담론을 넘어, 샘 올트먼이라는 인물이 ‘문명 설계자’로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가에 주목합니다. AI가 지적 노동을, 로봇이 육체 노동을, 생명공학이 수명 그 자체를 확장하는 시대에 들어선 지금, 그가 설계하는 미래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이 모든 기술의 발전이 AGI의 통제 불능, 소득 불평등의 심화,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OpenAI와 결별하게 된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기술 윤리와 오픈소스에 대한 근본적 입장 차이가 있었지요.
그럼에도 샘 올트먼은 기술이 인류에게 해악이 아닌 혜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기술의 미래가 어떻게 쓰이느냐는 결국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희망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으며, 이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단지 기술을 소비하는 데서 그치는 존재가 아니라, 기술을 성찰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민적 안목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금 시대에 꼭 읽어야 할 통찰의 보고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입체적으로 탐색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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