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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일자리 혁명 - 사라지는 일자리와 살아 남을 일자리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25년 5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으나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서울 시내 중심가의 카페에 앉아 있다 보면, 최근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단연 ‘AI’, 즉 인공지능입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 용어는 기술 분야 종사자들 사이에서만 오가던 전유물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현재 저는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N잡러로서 블로그를 운영하며 SNS 마케팅 관련 업무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컨퍼런스나 포럼에 참여하다 보면 인공지능의 영향력에 대한 언급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여전히 상당수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의심하거나 거리감을 두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정말로 AI가 우리 삶의 전면을 장악하는 시대는 아직 먼 이야기일까요?
돌이켜 보면 우리는 이미 증기기관과 전기를 중심으로 한 산업혁명은 물론, 디지털 혁명까지 경험해 온 세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근본적인 변화가 도래한다는 사실에는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이종호 저자의 『AI시대 일자리 혁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심도 있게 응답하는 저작으로, 인공지능이 어떻게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기술적, 윤리적, 그리고 산업적인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조명합니다. 저자는 단순한 기술의 발전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이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으며, 어떤 직무가 위협받고 또 어떤 직군이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기반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책을 통해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인공지능이 더 이상 인간의 단순 명령에만 반응하는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생존과 목적 달성을 위해 ‘보호 장치’를 고안할 수 있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는 관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 사회의 통제권과 권력의 향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특정 집단이나 권력이 이러한 기술을 독점하게 될 경우, 그 파장은 매우 광범위하고 심각할 수 있다는 저자의 경고는 무척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AI의 손이 닿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프로그래밍 분야조차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복잡한 구조가 필요 없는 단순한 코딩 영역은 이미 자연어 기반의 AI 시스템에 의해 상당 부분 자동화되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는 책이 출간된 이후의 업계 뉴스와 보도에서도 명확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믿어 왔던 저로서는 이러한 흐름이 개인적으로도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책에서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리서치 기관들이 공통적으로, 앞으로 5년 이내에 AI로 인한 산업 전반의 급격한 재편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속한 전통 제조업 기반의 기업조차 최근 RTA 및 AI 기반 시스템의 도입을 빠르게 추진 중이며,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저 역시 머지않아 생존 여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 분명합니다. 이는 비단 저 개인의 고민이 아니라, 현재 많은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한 시대적 과제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SNS 마케팅이라는 또 다른 활동 영역 역시 인공지능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더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마저 AI에 의해 자동화되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마케터로서 내가 가진 ‘고유한 경쟁력’이 과연 무엇인지, 또 어떻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자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서가 아닙니다. AI 시대에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직업과 사회를 바라보아야 할지를 통찰 있게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 제기서이며, 동시에 현실적인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을 유도하는 철학적 제언이기도 합니다.
『AI시대 일자리 혁명』을 읽으며 제가 느낀 위기감과 통찰이,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하나의 ‘생각의 불씨’가 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더 넓고 깊은 고민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며,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