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의 뇌과학 - 하버드대 의사가 알려주는 5가지 회복탄력성 리셋 버튼 쓸모 많은 뇌과학 10
아디티 네루카 지음, 박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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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을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말해 약간의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미 시중에는 ‘스트레스 조절’이나 ‘마음 챙김’을 주제로 한 수많은 서적이 넘쳐나는데, 과연 이 책만의 독창적 시선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 장 넘기지 않아 저는 이 책에 깊이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저자 아디티 네루카는 단순한 이론 나열이 아닌, 20년에 걸친 꾸준한 연구와 실험을 토대로 정제된 15가지의 번아웃 회복 전략을 소개합니다. 이 책의 진가는 바로 그러한 과학적 기반과 실증적 접근에서 비롯됩니다.

책은 현대 사회의 구조적 스트레스 요인을 면밀히 분석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자주 목격되는 직장 내 불확실성과 가정 내 긴장감, 그리고 전통적인 유교 문화가 주는 감정 표현의 제약은 스트레스를 더욱 내면화하게 만들며, 이는 번아웃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여기에 더해 경제적 격차의 확대와 과도한 경쟁 문화는 삶 전반에 걸쳐 압박감을 증폭시키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사회가 강요하는 완벽주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며 개인의 정신 건강을 위협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스트레스 자체가 반드시 해악만을 초래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는 인간의 성장과 목표 달성을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핵심은 바로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즉 스트레스가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이상적인 지점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회복탄력성의 한계를 넘어서기 시작할 때, 문제는 비로소 본격화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 가능한 현실적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에 대한 설명입니다. 저자는 뇌가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것이 단순한 심리학적 통찰이 아닌 뇌 생물학적 변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


즉, 반복적인 습관과 경험은 뇌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고, 이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핵심 경로, 즉 공포지대를 벗어나 학습지대를 지나 성장지대로 나아가는 체계적 과정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개인적으로도 깊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온전한 휴식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의 과잉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며, ‘팝콘브레인’ 현상과 수면 부족의 악영향, 그리고 미디어 다이어트의 필요성 등을 논의합니다. 이는 현대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적 조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최근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실천의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운동과 호흡법, 장-뇌 축(gut-brain axis), 그리고 식습관의 조절에 대한 구체적 지침은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회복탄력성의 뇌과학』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과학적 증거와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구성된 실천적 안내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하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여정을 함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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