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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보는 지혜
배은영 지음, 유영근 그림 / 제제의숲 / 2025년 5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사랑받고 싶은’ 본능을 갖고 있는데, 그들의 시선과 방식에 맞지 않는 조언은 결국 ‘소 귀에 경 읽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런 고민 속에서 만난 책이 바로 제제의숲에서 출판된 배은영 작가님의 『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보는 지혜』였습니다
이 책은 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예술가였던 발타시르 그라시안의 사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도서인데요, 이 철학자는 인간관계와 삶의 지혜를 주제로 한 글을 많이 남겼고, 특히 <사람을 얻는 지혜>는 인간 심리와 처세에 대한 그의 통찰이 가장 깊이 담긴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삶의 주제는 아무래도 딱딱하고 지루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실제로 겪는 고민과 상황을 주제로 삼아서인지, 저희 아들은 소파에 엉덩이 딱 붙이고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책 속에는 특히 I성향의 아이들, 내성적이고 조용한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자존감’과 ‘자기 주도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자기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 자기를 믿는 연습, 그리고 “나는 잘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는 법까지
나 자신을 좋아하고 믿는 연습은 정말 어릴 때부터 꼭 필요한 훈련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줬어요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내용은 ‘성공과 노력’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하는 사람이 결국 해낸다는 메시지. 목표를 정하고 단계별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걸 어린이 눈높이로 쉽고 명쾌하게 알려준답니다
특히 감정은 전염이 된다는 내용도 다루고 있는데요, 내가 웃으면 상대도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짜증을 내면 상대도 결국 불편해지는 그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도 함께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이야기, 바로 ‘칭찬’의 힘입니다
함께 생활하는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칭찬할 점을 찾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부분도 참 좋았어요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이 책이 오히려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안내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된 갈등, 잘못된 자기 주장, 배려 없는 언행들로 인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어른들이 주변에 참 많잖아요
어쩌면 아이들보다 더 이 책이 절실한 존재들이 어른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와 함께 읽는 그 시간 자체가 하나의 지혜 수업처럼 느껴졌고, 앞으로도 주말마다 한 장씩,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