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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 - 내 몸을 살리는 평활근 생물학
김홍표 지음 / 지호 / 2025년 4월
평점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남기는 서평입니다
제목부터 빵 터지는 유쾌한 느낌이지만,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깊은 생물학적 지식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책의 중심 주제는 다름 아닌 우리 몸속 ‘근육’, 그중에서도 ‘소화기관의 근육’입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먹고 마시는 일상적인 행위가 사실은 굉장히 정교한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음식이 입을 통해 들어와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몸 밖으로 나가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근육의 리드미컬한 움직임, 즉 연동운동에 의해 이루어져요
이 책에서는 이 과정을 단순한 생리학이 아니라, 하나의 웰빙 전략으로 풀어냅니다

더불어 단백질을 매개로 한 바이오믹서(biomixer), 그리고 생체 반응을 감지하는 바이오메이커(biomarker)에 대한 설명은, 생화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근육은 언제부터 노화될까요?
김홍표 교수님은 30세부터 근육이 서서히 소실되기 시작하는 전환점이라고 지적합니다
30살이 넘어가는 지점부터는 극적으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제한이 되어 있는 점도 이런 의학적인 이유와 궤를 같이하는 것 같아요
간기능이 떨어지면 소화가 안 되는 이유, 격렬한 운동이 글리코겐과 인슐린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단식 생물학까지 폭넓은 주제를 알기 쉽게 다루고 있어서, 읽는 내내 “아~ 그래서 그랬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암시하는 대로, 이 책은 오줌과 똥이 배출되는 시간과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 분석으로 마무리됩니다
배뇨 시간 21초의 과학, 들어보셨나요? 놀랍게도 방광의 압력과 요도 길이, 그리고 전립선이 미치는 영향까지 물리학적으로 설명해준답니다
『똥 누는 시간 12초 오줌 누는 시간 21초』는 단순히 생리적 과정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내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치밀한 신체 메커니즘 위에 구축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위한 핵심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