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미지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축복받은 본능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장편소설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는 1938년 대공황 시기의 미국을 배경으로, 두 마리의 기린과 함께 서부로 향하는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밸런스가 잘 잡힌 소설이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상당히 높은 몰입도를 줘서 분량이 상당히 두꺼운 책임에도 며칠동안 몰입해서 읽었던 도서였던 것 같아요
도서의 첫 문단은 그레이트 허리케인을 뚫고 뉴욕 항구에 도착한 두 마리의 기린을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입니다

주인공 우디는 대공황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17세 고아 소년으로, 기린을 처음 보았을 때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기린들이 대서양을 건너서 뉴욕항까지 반죽음이 되어 오는 과정을 듣고 우디는 기린을 서부까지 운송하는 트럭의 행렬에 합류를 하게 됩니다~
우디는 올드맨의 조수가 되어 기린들을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 동물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트럭을 운전하게 됩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이나 열망보다는 현실적인 돈 문제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도 잘 그려내고 있는데요
그와 반대로 기린의 수송을 담당하게 된 올드맨은 기린을 무사히 이송시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우직함, 그리고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서로의 생각의 방향이 다르면 부딪힐 수 밖에 없고, 격정은 또 다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올드맨과 여정을 통해서 우디는 기린과 서서히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심하게 우디를 바라보던 올드맨도 결국 우디와 동료애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올드맨은 이러한 우디의 변화에 겉으로는 무관심한 듯 행동하지만, 내심 그가 한층 성장하는 것을 기쁘게 바라봅니다
나는 서둘러 쪽문을 열어 보려고 뒤쪽으로 가다가 허물어져 가는 건물 쪽을 보게 되었고
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목적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결국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는 특정한 고난들은 이겨냄과 동시에 한움큼의 넓은 시야를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여러 지옥같은 기억들
그 어려움의 기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해줬던 것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여러 인생 속의 난관을 더욱 호기롭게 맞이하고, 배움의 자세로 용기있게 부딪힐 수 있는 가치를 얻게 해준 도서가 아니었나 싶어요~
#기린과함께서쪽으로, #린다러틀리지, #열린책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