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 - 조선시대 어전회의 현장을 들여다보다
김진섭 지음 / 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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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임금과 재상들이 함께 참여하고 모든 회의의 내용이 기록되는 어전회의가 있었습니다, 어전회의에서 다뤄진 내용들 중 흥미로운 내용들을 뽑아서 도서가 나왔는데 이번에 우연히 얻게 된 <어찌하오리까>입니다

조선시대라고 하면 그저 이러저러한 정권 싸움과 줄싸움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외침이나 중국 명조와 청조의 끊임 없는 침략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몇몇 장군의 활약상만 근근히 외워서 아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 시대의 백성들이 사는 모습이나 경제 상황을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 어전회의인지라 너무 재미있게 읽은 도서였습니다

결국에는 사람이 사는 세상은 기술의 발달이 얼마나 되었느냐의 차이만 있을뿐 다 비슷비슷하더라구요

그저 교과서에서만 마주하던 과거제도에 대한 부분, 그리고 그 과거제도에서 지금과 마찬가지로 대리시험이 횡행했다는 점, 그리고 심지어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 답안지를 기술하는 자들이 있었고, 답안지를 조작하여 제출하는 이들이 있었다는 점은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당시의 형벌의 프로세스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챕터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름 논리적인 판단에 따라 형벌이 구형이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나와서 신선했습니다





강력한 칭기츠칸 민족의 국가인 원나라를 무너뜨릴만큼 주원장의 명나라의 파워는 어마어마했습니다

당시 명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위 국가에 조공을 바치도록 했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는 내용인데요

당시 조선에서만 잘 잡힌다고 소문난 AAA급의 매의 종류인 해청을 잡으러 오는 윤봉(매국노)에게 해청을 주지 않으려고 이징옥 장군이 잡은 해청을 날려보내다가 윤봉에게 그 사실을 들켜서 큰 원한을 사고 세종을 분노와 근심으로 몰아넣는 사례가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조선사람이면서 중국으로 건너가서 환관이 되어 한국으로 출장을 들어올때마다 엄청난 재물과 특산품을 요구하며 호례호식하였던 매국노 윤봉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네요, 역시 시대별로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입장을 바꾸는 사람들은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종 당시 너무 강력한 명나라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결국은 국가에 너무 큰 충심을 가지고 있었던 이징옥 장군의 대쪽처럼 곧은 기개와 국가를 사랑하는 모습, 그리고 불의와 억울함에 물러서지 않는 강직함을 보면서 과연 국가를 위해서는 유연함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굽힘 없는 고집이 맞는 것일까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당시의 임금 역시 이런 어전 회의를 통해 꾸준히 백성들의 삶이나 만인 평등에 대한 이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은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큰 울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벼운 주제부터, 정치적인 복잡한 주제까지 20개가 넘는 주제로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백성들의 머리 위를 떠다니면서 아주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내려다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네요~

한번 읽고 난 후에 역사를 사랑하는 우리 아이와 함께 쉬운말로 설명해주면서 셰어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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