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스트리트
제니 잭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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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스트리트의 내용은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사둔 뉴욕일대의 불모지 땅이 개발로 인하여 폭등하여 재벌이 된 스톡턴일가의 이야기와 그 스톡턴 가에 시집온 흙수저 며느리 사샤의 일상의 스토리입니다

어찌보면 부자 아들과 평범한 가문의 출신인 며느리의 갈등을 그린 클리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훨씬 더 디테일하고 현실적이고 공감가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모습이 너무 흥미진진했던 도서였던 것 같아요





반항적으로 시댁의 못마땅한 가족 문화에 도전장을 내는 용기는 내지 못하면서도, 그 안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조금이라도 스며들고자 노력하는 사샤의 모습은 우리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반 가정의 모습인지라 오히려 친근함까지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코드의 가족의 문화에 젖어들지 못하고 겉도는 사샤의 삶을 보면, 문득 비극의 아이콘으로 불리우는 영국의 다이애나비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세대간 갈라치기나 중년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매번 등장하는 가십거리에는 시댁욕이 빠지지 않죠

다른 나라의 문화는 어떨까 늘 궁금해왔지만, 역시나 서구권 역시 시월드 혐오 감정은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얻게 되는 도서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모두 각자의 틀/사정에 맞는 공간에서 성장을 하고,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른 틀/사정에 놓인 가족으로 합류하게 되고, 그 중 소수에 해당하는 쪽이 소외가 되고 고립이 되어버립니다~

미국 경제의 중심이라 불리우는 뉴욕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의 하루 하루의 일상을 엿보는 느낌이라 너무 재밌었구요


사샤가 커온 보스턴? 외곽 시골의 친척과 동네 또래들의 크고 작은 기행과 이야기들, 그리고 동시에 따분하리만큼 stereotype의 브루클린 도심의 부자자녀들의 하루가 대조가 되어 더욱 흥미진진한 소설이었습니다

마치 한편의 미드를 보는 느낌에,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까 궁금해서 지난 1주일이 너무 행복할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기면서 한폭의 복잡하고도 아름답고 정교하며 컬러풀한 걸작을 감상하는 느낌도 들었는데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성, 자라온 환경이 주어지는 배경에 따라 다채로운 반응과 생각을 반영해내는 기술이 너무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와! 나도 여러 성격/성향을 가진 주인공을 소재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라는 충동으로 가득하게 만든 책으로 파인애플 스트리트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더운 여름 미국 뉴욕의 부촌의 한 가족의 이야기를 엿보면서 더위를 날려버리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도서가 될 것 같아요!

완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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