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책 표지부터 검은 배경에 빨간 글씨로 ‘705’만 적혀 있는 게, 쫄보인 저로서는 ‘혹시 엄청난 공포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부터 들게 했던 책이었습니다.책은 오랫동안 투숙객을 받지 않고 창고로만 사용되어 온 호텔 705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옆방에 묵던 사람이 705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등 기묘한 사건들이 하나둘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초반에는 705호를 둘러싼 기묘한 일들이 하나씩 나타나면서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묘한 분위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읽기도 했고, ‘대체 705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는 궁금증에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다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느꼈던 흥미가 조금씩 옅어졌고, 중후반부터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그래도 아무도 묵지 않는 호텔의 한 객실과 그곳을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접했던 공포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공포소설이라고 하면 강렬하게 무서운 이야기를 먼저 떠올렸는데, 꼭 직접적인 공포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묘하고 서늘한 분위기로 다가오는 작품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읽기 전부터 ‘타임슬립인가? 왜 과거로 간 거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전혀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개인적으로 꽤 큰 반전을 느꼈습니다.다른 분들에게는 큰 반전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정말 모종의 사건으로 실종된 여동생이 과거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살다가 죽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읽었던지라 더욱 놀라웠습니다.하루카가 200년 전 유골의 DNA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실종된 여동생 시하루의 DNA와 100%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오고, 하루카는 여동생의 실종과 유골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관련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남자의 등장, 그리고 ‘수목회’라는 수상한 존재까지 등장합니다.여기에 유전학과 생명과학 등 과학적인 내용까지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이어졌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점이 계속 바뀌는 구성이라 자칫하면 헷갈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흐름을 놓치거나 인물과 사건이 뒤섞이는 느낌 없이 읽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처음에는 각각 따로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던 사건들이 휘몰아치듯 이어지다가 하나의 이야기로 맞물려 가는데, 이 정도로 여러 요소가 한꺼번에 얽혀 있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200년 전의 유골과 실종된 여동생이 도대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계속 다음 이야기를 쫓게 되었고, 제가 처음부터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추측하고 있었던 덕분에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재미도 더 크게 느껴졌던 책이었습니다.
평소 박경리 작가님의 『토지』를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무려 20권이라는 분량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그러다 『토지 필사 노트』를 접하게 되었고, 필사를 하면서 조금씩 작품과 가까워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2027년 목표 중 하나를 『토지』 20권 완독으로 결정했습니다.필사 노트를 먼저 천천히 채워가면서 『토지』를 읽기 위한 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막연하게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책을 실제 목표로 만들게 해준 책이라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서평단 #가제본 #도서제공#먹먹단 참여로 가제본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가님과 저의 가족 구성이 조금 닮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많다는 점,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점이 비슷했습니다. 물론 살아온 과정과 사정은 다르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저를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어릴 때는 아버지의 연세가 많은 것이 오히려 자랑스러웠습니다. 친구들의 아버지보다 우리 아빠가 훨씬 나이가 많다는 걸 괜스레 자랑하곤 했습니다. 아버지 친구분의 손녀가 저와 동갑일 정도였으니까요.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의 연세는 자랑보다는 걱정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나는 혼자 어떻게 해야 할까, 장례식은 어떻게 치러야 할까, 그 뒤의 법적인 절차는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에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점점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또래 친구들은 아직 결혼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저는 부모님의 죽음을 먼저 생각하고 ‘내 결혼식에 아버지가 함께 입장하실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이 때로는 버겁게 느껴졌습니다.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함께했던 시간도, 남아 있는 추억도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조차 유골함을 품에 안았을 때는 펑펑 울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다.그래서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슬픔은 얼마나 깊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감히 그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려웠습니다.읽는 내내 눈물이 났고 굳이 참지 않았습니다. 펑펑 울고 다음 날 퉁퉁 부은 눈으로 회사에 갔다가, 다시 책을 읽으며 우는 날들을 반복했습니다.작가님은 그 슬픔을 극복하셨을까요. 어쩌면 ‘극복’이라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별의 슬픔에는 완전한 극복이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작가님이 조금은 덜 아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평생 슬픔 속에서 허우적거리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기니까요.읽는 내내 눈물이 나고 오래도록 먹먹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