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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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외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미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모국어와 달리 외국의 언어체계를 배우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또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절로 귀에 익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주로 비속어나 욕설이 그렇죠. 왜 그런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토록 어려운 외국어 단어의 의미를 통해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 단어가 등장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철학이라는 창을 통해 일상을 들여다보는 이진민 작가입니다.

10년간의 미국 생활을 거쳐 현재 독일에서 거주한 지 6년째 되는,

스스로를 5살짜리 독일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작가는

그럼에도 단어가 가진 의미를 깊이 사유하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16개의 독일어 단어를 통해 독일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습니다.


언어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사회의 구성원이 함께 빚어낸 작품이고,

단어는 그 작품의 중요한 기본 재료다.

어떤 단어가 존재하는가를 통해 그 사회를 알 수 있고,

여러 단어가 있다면 어느 상황에 어떤 단어를 선택해서 쓰는가를

통해서도 그 사회를 볼 수 있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中에서


처음엔 이 책을 독일어 단어의 어원에 대해 설명하는 건가 하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어를 통해 독일의 사회와 독일인들의 일상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살펴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인문학도 아우르며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단어 하나로 저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과 깊이 사유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언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단 하나가 아니라 그 나라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사실도요.


아르바이트라는 말이 슬퍼지는 지점이 독일과 관련해서 하나 더 있다.

"Arbeit macht frei (아르바이트 마흐트 프라이:노동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바로 나치가 만들었던 유대인 강제수용소 정문에 박아두었던 글귀다.

(중략)

그곳에 수용된 이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착취당한 뒤,

생명마저 착취당했다.

<아르바이트, 이렇게 슬픈 단어였어?> 中에서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는 보통 '알바생'이라는 축약형 단어로 많이 쓰이는데

알바생은 아르바이트에 학생 學生의 '생 生'자를 더한 합성어입니다.

그저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라는 뜻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장의 글을 읽고 나서는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이어간다는 느낌이 들어 또다른 의미로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단어 하나를 붙들고 면밀히 들여다 보았더니 이토록 생경한 느낌이 들 줄은 몰랐네요.

이 밖에도 선물이란 뜻으로만 알던 '기프트(gift)'가 독일에서는 '독'을 뜻하고 있다는 이유를 알아보거나

유치원을 뜻하는 '킨더가르텐(Kindergarten')에서 독일의 유아교육에 대한 사회적 단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갈 나라의 말로 된 간단한 회화를 공부합니다.

주로 인사나 감사표현, 거래할 때 금액을 물어보는 문장들을 외우고 기억하게 되죠.

이제는 짧은 인사말이나 감사표현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나라의 문화에 더 깊은 이해가 들어가서 더 쉽게 외워지지 않을까요?

독일이라는 나라가 마냥 딱딱하게만 여겨졌는데 이 책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를 읽으면서

저자가 좋아하는 단어 '게보르겐하이트(Geborgenheit)'의 뜻처럼 조금은 친밀해진 느낌입니다.

하루 일과를 마감할 때면 '축제'를 외치는 독일의 일상을 담은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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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 삶의 무기가 되는 멘탈, 심리의 열쇠
김원우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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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순하고 무던한 사람이 불같이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방아쇠가 되어 흔한 방어기제로 '분노'가 드러난 것이죠.

나중에 화가 잦아들고 나서 왜 화를 내었냐고 물어보면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 속에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심리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방법을 찾는 책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해방자]라는 제목을 읽으면 먼저 '이 책은 뭐지?'라는 의문이 듭니다.

해방을 시키는 사람이란 뜻인지 해방을 하자는 뜻인지 무엇으로 해방이 되었다는 뜻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이내 부제목에서 그 답을 어렴풋이 찾게 됩니다.

'삶의 무기가 되는 멘탈, 심리의 열쇠'

그렇군요. 우리의 마음속 깊이 내재된 무의식의 속박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자는 뜻인가 봅니다.

저자인 김원우 작가는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받으며 살며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결국 스스로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경험과 사례들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죠.

그 밖에 숨겨진 작가의 이력이 궁금해서 흔히 책 서두에나 말미에 있을 '저자의 말'을 찾아보았는데

특이하게 이 책엔 없었습니다.

어쩌면 책에 더 많이 집중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뜻이 아닐까 하고 유추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라.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하라.

사회에서 어떠한 도덕적인 타락이 행해져도,

내면의 도덕성을 존중하고 행동하라.

나의 외면과 내면을 수용하고 사랑하라.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가치를 느끼는 일을 하라.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생산성 있는 삶을 살라.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아라.

자기주장을 하라.

생각과 느낌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라.

삶의 통제권을 타인에게 넘기지 마라.

생각, 행동, 감정을 외부 요인에 맡기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존감> 中에서


마치 삶의 지침서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멘탈종결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비밀리에 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두려움과 불안의 원인을 외부 요인에서 찾기 때문이죠.

자신이 가진 힘을 믿지 못하고 모든 불행을 환경 탓으로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나를 도와줄 구원자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오직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우리는 삶을 창조할 힘이 있다.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삶을 바꿀 힘도 생긴다.

피해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주도적으로 삶을 끌어 나간다.

긍정적인 경험을 찾아 나선다.

직업, 친구, 인간관계, 경험을 찾아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

<해방자> 中에서


지금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원하는 삶을 디자인하라고 책은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도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요.

막상 누군가가 조언을 해준다고 해도 실행할 마음이 내키지 않다는 것을요.

변화는 스스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자신을 불행하고 만드는 것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도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 속 27가지의 목차를 읽은 후 가장 눈길을 끄는 단어를 선택해서

거기서부터 읽어나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자주 하게 되는 '미루기'부터 읽은 후 책에서 권하는 솔루션대로

미루는 습관을 고쳐보기로 했습니다.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방법 5단계-

1단계:미루는 습관을 바꿔야 할 필요성 느끼기

2단계:어떻게 하면 변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3단계:변화를 위한 준비하기

4단계:실천하기

5단계:좋은 습관을 해치는 것에 대응하기

<미루기> 中에서


저처럼 미루는 습관을 고치고 싶으신가요?

자세한 내용은 [해방자]를 통해 알아가시길 권합니다.

어느 책에서 진정한 부자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을 충분히 누리는 사람이라는 문장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의 불행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닐까요?

진정 값진 것은 이미 자신 안에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해방자]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 삶이 변화하는 비밀을 담은 [해방자]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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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밤 - 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를 읽는 밤
기묘한 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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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손바닥만 한 미니북 형태의 책이 유행했습니다.

대부분 출처를 알 수 없는 도시괴담이나 외계인과 UFO의 미스터리를 다루거나

어색한 번역의 해적판 일본만화가 조잡하게 인쇄된 책자였습니다.

그래도 당시 아이들에게는 제법 인기 있는 아이템이라 서로 빌려보겠다고 아우성이었지요.

저도 가끔 기회가 닿아서 빌려보곤 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는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다룬 책이었습니다.

모아이 석상이나 앙코르 와트 사원 등 초등학생의 흥미를 유발하기 딱 좋은 콘텐츠를 다뤘었죠.

오늘은 그때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기묘한 밤]은 구독자 수가 75만 명인 유튜브 채널 <기묘한 밤>에 다룬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기묘한 밤>>은 세상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다루는 채널입니다.

앞서 말한 세계 7대 불가사의부터 이집트 문명과 사라진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 등

익히 알려진 미스터리부터 새롭게 발견된 고대 문명의 비밀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7대 불가사의가 흥미 위주의 검증되지 않은 사실까지 다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기묘한 밤]은 객관적 사실에 접근하였으며 그동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까지 알려줍니다.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장마다 고대에 지어진 건축물에 관한 에피소드(1장)나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는 비밀을 가진 불가사의들(2장), 그리고 잊힌 문명에 대한 미스터리(3장)와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4장), 마지막으로 가장 오래된 이집트 문명(5장)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또 각장의 말미에는 <기묘한 밤> 제작진이 뽑은 미스터리 베스트 5를 준비하여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등장한 미스터리는 QR 코드를 통해 바로 해당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특히 2장에서 풀어주는 모아이, 마추픽추, 앙코르와트, 마야 문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릴 적 미니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기억이 남아있었던 터라 더 집중해서 읽게 된 이유도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마야 문명이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는 설이 사실일까? 했는데

정말로 신전에서 인신공양이 이뤄졌음이 유적과 유물을 통해 밝혀져서 약간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토록 지적 수준이 높은 마야문명이 어떻게 그런 잔혹한 관습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책과 <기묘한 밤> 채널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했어도 세상에는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한 미스터리한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일들도 있을 테지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세계의 미스터리 속 숨겨진 비밀을 찾아 알려주는 [기묘한 밤]

마치 영상을 보는 듯 풍부한 참고사진을 수록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까지 풍성하게 담았으니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 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문명이 풀지 못한 미스터리의 비밀을 들려주는 [기묘한 밤]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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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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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데 쓸데가 없어'

저렴하게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기로 유명한 체인점에 들릴 때마다 떠오르는 문장입니다.

다양한 잡화들로 가득한 그곳에만 가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지요.

그렇게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오면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거랑 같은 거 집에 또 있는데...라고 푸념합니다.

오늘은 아름답지만 쓸 곳이 없는 물건들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잡화감각]라는 제목의 이 책은 말 그대로 '잡화'를 다루는 이가 쓴 에세이입니다.

저자인 미시나 데루오키는 일본 도쿄에서 20여 년 가까이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작은 잡화점 안에서 바라본 잡화에 대한 여러 단상을 담아 이 책을 썼습니다.

잡화雑貨란 무엇일까요?

보통은 일상생활에 쓰이는 잡다한 물건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에 대한 답으로 이렇게 정의합니다.

'잡화감각에 의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 즉 사람들이 잡화라고 생각하면 그게 잡화인 것이다'

그렇다면 잡화감각이란 무엇일까요?

이 또한 저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잡화라고 생각하는지 아닌지를 정하는 개념이다'

왠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답입니다.


그저 10년 이상 잡화에 둘러싸여 살면서

깨달은 현상이 있다면,

사람들이 어떠한 물건을 보고

이게 잡화인지 아닌지를 판정하는 기준이

점점 느슨해진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물건이 잡화로 보이기 시작했다.

대체 왜 누가 무엇 때문일까?

<반경 1미터> 中에서


잡화감각에 대한 설명은 보충하자면 잡화감각이 100%인 사람은 모든 사물이 다 잡화인 상태입니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보는 것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잡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저의 잡화감각은 얼마인지 한번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머그컵은 물을 담을 때 필요하니 잡화가 아니고 굴러다니는 볼펜은 연필이 대신할 수 있으니 잡화고

휴대전화는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딱히 아쉬울 것 없으니 반만 잡화인 걸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저의 잡화감각은 51% 정도일까요?

그럼에도 생활용품 판매점에 들릴 때마다 귀엽고 예쁜 물건들을 만나면 사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저의 잡화감각은 들쑥날쑥하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때론 잡화는 골동품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가 되기도 합니다.

쓰임을 위해 태어난 사물이 박제된 채 그저 눈요깃거리가 되고만 골동품말이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가구나 물건이 그저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퇴물이 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어딘가에서 쓰이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것들은 단지 장식되기 위해 존재하는 물건들이 아니었으니까요.

잡화 역시 분명 필요에 의해 생겨났을 텐데 제 쓰임을 다하지 못하여 안타까워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해외여행길 어딘가 이국적 분위기에 취해 사들였을 예쁜 접시 하나, 아름다운 테이블보 한 장이

그저 벽장 속 추억으로 남아있지는 않은지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저자는 집 근처 작은 골동품점의 문이 굳게 닫힌 채 예약제 운영된다는 안내문을 보며

자신과 자신이 운영하는 잡화점에 대해 이런 상념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그의 블로그를 읽게 된 후부터

종종 나의 죽음에 대해 떠올리듯

가게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한다.

이제는 방약무인한 잡화들 때문에

무엇을 좋아했는지조차 잊었지만,

만일 언젠가 정말 좋아했던 물건을 떠올리고,

그것과 가게가 일체화되어

그로 인해 가게가 죽어버린다 하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나는 지상에서 몇 센티미터 정도 떠 있을까?

<유령등> 中에서


'라이프 스타일' 흔히 생활 잡화를 취급하는 판매점에서 표방하는 브랜드입니다.

마치 그곳에 산 제품이 제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죠.

눈에 띄지 않지만 어딘가 삶 속에 스며든 생활습관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잡화감각]은 잡화에 대해 말해주지 않습니다.

대신 잡화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방식이나 사회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한때는 소중한 추억이나 필수품으로 여기던 것들이

이제는 한낱 잡화로 치부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작은 장식품 하나에도 깊은 의미가 담긴다면 더 이상 사소한 잡화가 아니게 되니까요.

무용의 세계에서 유용한 의미를 찾아보게 되는 책 [잡화감각]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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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
존 러벅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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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때 어디에서 위안을 얻으시나요?

사람, 반려동물, 음식, 노래, 술 등등 위로받을 곳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저는 주로 책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으로 가득한 서점이나 도서관 혹은 저만의 책방에 들어서는 것만으로 평온을 얻는 것 같아요.

마음이 가는 대로 아무 책이나 들고 펼치는 순간부터 시름은 저만치 물러가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현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삶의 지침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은 150년 전에 출간된 책입니다.

저자인 존 러벅은 1800년대 영국에서 태어나 은행가이자 정치가, 생물학자, 고고학자로 활동한,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입니다.

19세기 가장 큰 영향력을 펼친 고고학 서적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구석기', '신석기'란 용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은 작가가 졸업식에 참석하여 인생의 행복에 대해 연설한 글을 모은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첫 장의 글에서부터 반드시 행복해질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생이 베푸는 놀라운 선물과 은혜를

제대로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주의 영광과 아름다움은 우리가 소유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마음먹는 만큼 되고 싶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며,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나 평안함을 지킬 힘을 얻을 수 있다.

<행복해야 할 의무> 中에서



사람들은 마음먹으면 언제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또한 상처 역시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아무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 행동하거나 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상처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죠.

책은 수많은 책들과 현인들의 말을 인용하여 '행복한 삶에 이르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완벽이 아닌 완전한 존재로서 살기 위해 우리가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말합니다.

책, 친구, 시간, 여행, 가정, 학문, 교육을 통해 '나'라는 완생(完生)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고요한 도서관의 문을 열 수 있는 황금 열쇠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위안과 격려, 회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도서관은 진정한 동화의 나라이자 기쁨의 궁전이며,

거친 세파를 피할 안식처가 된다.

이곳에서는 부유하든 가난하든 누구나 평등하게

책을 즐길 수 있다.

부자라고 해서 더 많은 유익을 얻는 건 아니다.

<책이 주는 기쁨> 中에서


2부에서는 행복한 삶을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야망과 부, 건강, 사랑, 노동과 휴식, 종교, 희망 등 어느 것 하나만 추구하기보다

골고루 잘 돌보면서 살아갈 것을 말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뭘까? 한 번쯤 고민하게 됩니다.

행복을 위해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까요?

돈만 많으면 인생은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부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내가 말하려는 진실이다.

부가 인생에 이득이 되느냐 아니냐는

어떻게 그것을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비단 돈만이 아니라 지식이나 권력, 아름다움이나

능력과 같은 기회와 특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차라리 처음부터 갖고 있지 않는 것이 더 낫다.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돈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부(富)> 中에서



기독교의 근본원리로써 '황금률'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대접받으려는 만큼 남에게 대접해줘야 한다'는 말이죠.

이는 마치 내가 행복해지려면 남을 먼저 행복하게 만들어주라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상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금방 행복지기는 어렵지만 자꾸만 읽다 보면 마음 속에 행복이 새겨지게 됩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을 읽어보세요.

행복해질 결심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인생과 행복에 대한 실용적 조언을 담은 [아주 오래된 인생 수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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