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잘 지내는 연습 -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김영아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에 대한 고민은 매번 합니다. 오늘도 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모임에 나가면 왜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 참 많습니다.

이야기를 하고 나면 주변의 반응이 별로 신통치가 않아요. 그럴때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또 잘못했나 싶어서 모임에서 헤어지고 나면 움츠러듭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나서는 것도 자제하게 되고 말하는 것도 자제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건 꼭 해야해~ 하다가도 또 마음이 상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계속 지나고 있는 듯 합니다. 왜일까요?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을 통해 약간의 그 이유를 발견해 내는 것 같았어요. 그동안 나에게 있어왔던 일들에 대해서 시원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글 속에서 공감대를 찾아냈다고 하는게 더욱 맞을 것 같아요~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할때 표면적인 만남을 유지한다. 그러 대충 살아가는 이야기, 혹은 누군가를 제물로 하는 험담은 하지만 물속에서 끊임없이 퍼덕거리고 있는 자신의 깊은 이야기는 숨긴다. 그들 모임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중년 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 삶의 무게가 어떤지, 한번쯤은 모든 걸 버리고 이탈하고 싶은 욕망은 없었는지... 이런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친구 집, 친구의 자녀이야기로 촉각을 곤두세우는 여자들의 모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만남을 끝내고 돌아온 후 허망하고 헛헛한 느낌만 들 뿐이다. 이것이 나를 지치게 하고 종국엔 방전되게 하는 관계다... (본문인용 P.118)



헛헛함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순간 띵하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내면에서 계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주변에선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없었던 거죠. 계속해서 찾아다닌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결국 정신과의사나 상담사에게 얼마의 돈을 주고 쏟아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순간 순간을 견디며 살아왔던 제게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의 이야기 들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에 살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빅터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유태인 수용소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놓치 않았던 빅터프랭클의 자서전을 통해 김영아 교수가 상담기법을 인용해서 쓴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은 빅터프랭클의 수용소 생활에서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계속 상기한 것처럼 김영아 교수가 살아가야 할 이유와 엇물려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공감 형성을 일으켜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듬어 주기 사랑해 주기 남을 배려해 주기 등 별로 힘도 들지 않고 돈도 들지 않은 일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에 서로가 서로 멀리 하는 일들이 사람들에게 힘이 될수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의 나에게서 항상 뭔가 부족한 뜻이 보이지만 그것이 나를 만들어 가는 영양분이며 성장해 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싼 상담을 받은 듯한 느낌에 책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는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을 통해 저와 같은 공감을 형성한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



** 위 <나와 잘 지내는 연습>은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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