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의 발견 -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
존 마우체리 지음, 이석호 옮김 / 에포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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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은 지휘자의 뒷 모습만 만나게 됩니다. 공연의 마지막에서야 얼굴에 땀이 흐르고 기진맥진한 상태의 지휘자의 표현을 볼수 있게 됩니다. 지휘자는 공연내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표현은 무대위에서 어떤식으로 조력해 나갈까요? 별로 하는 것 없는 것 처럼 보여지는 지휘자라는 역할이 공연의 모든 부분을 이끌고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는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었습니다.

지휘란 결국 일종의 연금술이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유일한 예술 형태다.

음악은 일련의 변신을 거쳐 시간을 통과하게끔 설계되어

있는 통제된 소리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라면

소리를 내지 않고 오로지 동작으로만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타당한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지후치의발견> P27 중에서

음악에 있어서 지휘가 정말 필요할까? 라는 의문을 가져보기를 수십번입니다. 오페라를 보여주는 배우들은 연기를 하며 소리를 내고 있고 악상들은 그 무대에 맞추어 연주를 해 주고 있는데 지휘자는 손을 휘저어 내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하는 것이 없지 않은가 하는 아주 음악의 초심스러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그런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음악에서의 지휘라의 역할은 이끄미라고만 봐야 할까요?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공연을 소개하는 사회자가 그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주었습니다.

지휘자가 공연에서 왜 필요한지 궁금하시죠?

연주자들이 기준을 가지고 각자의

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 기준을 만들어 주지 않으면

제각각의 소리가 나게 되고 공연은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답니다.

각자 맡은 소리의 조율을 지휘자가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어느 공연에서의 사회자가 알려준 내용중에서...)

음악 공연에 있어서 지휘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그럼 거장들의 지휘의 방식이며 공연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지휘의발견>은 [존 마우체리] 마에스트로의 이야기를 따라 가면서 지휘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오페라라고 하면 익히 알고 있을 만한 명작들과의 곁들인 이야기 들은 어떤 지휘자가 지휘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소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볼때 같은 공연을 다른 지휘자가 연주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관점을 바꾸어 이제는 같은 공연의 다른 느낌을 만나기 위해 공연의 다양성에 대해서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음악을 하는 자녀를 위해서 어떤 지휘자를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깊이도 알게되었었습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님의 성공의 길에서도 위대한 지휘자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책의 시작은 2016년 1월 7일자에 실린 두 지휘자의 부고소식부터 시작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지휘자의 소개이기에 들어가는 글에서 조금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심식사를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사건으로 기사화 되는 것을 보면 지휘자로써의 명성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를 알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올리게 됨으로써 발생되는 자연스러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가야 하는 지휘자와 관계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책에서는 지휘자를 통해 공연의 일부분을 소개하듯 이야기의 흐름이 무대 둣 배경을 만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줍니다. 관객으로서 공연을 보러 참여를 하지만 한 편의 공연을 만들어 내기 위한 지휘자의 역할은 상상 이상으로 준비하는 부분들이 많아 연금술사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알수 있었습니다. 공연을 볼때 지휘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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